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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경연대회 금상' 레드씨 "형제밴드라서 좋은 점은요…"

등록 2021.11.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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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CJ문화재단 지원사업 '튠업' 선정
10여년 전 가족 밴드 '오이도 밴드'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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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경찬, 김은찬. 레드씨 멤버들. 2021.11.28.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형제는 용감했다.

록 밴드 '레드씨'(Red C)의 보컬·기타 김경찬(23), 드럼 김은찬(19) 얘기다. 실험을 거듭하는 이 형제 밴드는 2인조 구성에도 빈틈 없는 사운드를 보여준다.

작년 2월 첫 싱글 '포(for)'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들어 급부상했다. CJ문화재단의 지원사업 '튠업'에 선정됐고, 자신들의 곡 '그런 하루'로 최근 '제32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형제 밴드는 해외에서 드문 구성이 아니다. 비지스, 에벌리 브라더스, 잭슨 파이브, 오아시스 등이 그렇다. 하지만 국내에선 드물다. 산울림, 기타 이상면·드럼 이상혁 쌍둥이 형제가 속한 크라잉넛 정도. 자매로 넓혀도 과거의 '한스밴드' 정도다.

최근 정동에서 만난 김경찬·김은찬은 "형제라서 좋은 점이 많은데, 그 중 하나는 수시로 합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자기 직전까지도 할 수 있다"며 입모아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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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레드씨 김경찬. 2021.11.28.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사실 두 뮤지션은 열살 안팎부터 유명했다. 김경찬은 열두살이던 2007년 SBS '진실게임', MBC '기분좋은 날' 등에 출연하며 '기타 신동'으로 통했다.

이듬해 가족 밴드 '오이도 밴드'로 SBS '스타킹'에서 3승을 거둬 당시 여러 언론에서 다뤄졌다. 당시 부친은 베이스, 모친은 드럼을 연주했고, 김은찬은 팀의 마스코트인 보컬로 나섰다. 오이도라는 팀 이름은 당시 가족이 이 근처인 경기 시흥에 살아 붙인 것이다.

부친이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한 덕분에 형제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을 접했다. 처음에 드럼을 치기도 했던 김경찬은 기타를 잡은 뒤 진짜 세상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김은찬에게 네 살 위의 형은 '음악 스승'이었다.

김경찬은 "형제더라도, 음악 성향이 다를 수 있죠. 그런데 제가 '이게 멋있는 거야'라며 어릴 때부터 은찬이를 가르쳐 90% 이상 선호하는 것이 같다"고 웃었다. 김은찬은 "저도 열살 때 기타를 배웠는데 재능이 없더라고요. 이후 드럼을 쳤는데 지금꺼지 너무 재밌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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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레드씨 김은찬. 2021.11.28.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음악적 성향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김경찬은 감성적, 김은찬은 이성적이다. 김은찬은 "저희는 냉정과 열정이 잘 조화를 이룬 팀이에요. 굉장히 차갑고도 뜨겁죠"라고 귀띔했다.

그런데 20대 초반의 이 젊은 밴드는 옛 감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만 열아홉살인 김은찬은 신중현, 펄시스터즈, 김정미 등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를 향해 부모가 "넌 왜 우리 세대랑 감성이 맞냐"라고 물을 정도다. 하지만 부모의 영향이 크다. 이 형제의 집에서는 항상 올드팝, 옛날 가요가 흘러나왔다.

"저희는 음악을 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밥 먹을 때 음악을 트는 것은 당연하고요. 가족이 다 같이 TV를 볼 때도, 메트로놈 켜놓고 악기 연습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고요. 현재 용인 전원 주택에 살고 있는데 지하실에 작업실이 있어요. 부모님의 큰 그림이었죠. 하하."(김경찬)

올해로 제32회를 맞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경외감을 갖고 있었던 이유다. 김경찬은 "한국 음악계의 좋은 선배·선생님들 중에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이 많다"면서 "저희 같은 신인 입장에서는 꿈 같은 대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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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레드씨. 2021.11.28.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사실 레드씨의 원래 이름은 홍해다. 하지만 '튠업' 멘토들이 요즘 감성에 맞지 않다며 변경을 권했다. 그래서 올해 초 같은 뜻의 레드씨로 바꿨다. 팀 이름엔 모세가 기적을 행해 갈라진 홍해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아이돌 음악에 편중된 국내 대중음악 신에서 밴드, 그것도 소수 장르인 록 기반인 팀이 활동하기는 쉽지 않다. 김경찬은 "저희가 록밴드지만 팝처럼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찬은 처음엔 "록에 대한 정체성을 버리지 말고 연주력으로 우리를 보여주자"는 마음이었지만 형의 말에 결국 설득됐다.

"저희가 백날 잘해봤자 저희 연주를 아무도 듣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저희가 마이클 잭슨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잭슨이 2021년을 살았으면 지금 유행하는 음악을 했을 거 같아요."(김경찬)

레드씨에게 올해는 '공인'을 받은 첫해였다. CJ문화재단 '튠업'은 두세번 도전 끝에 뽑혔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첫 도전이었는데 금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더 큰상인 대상(김승주 수상)을 받았으면 부담스러워서, 활동에 더 제약이 있었을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인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수상으로 자존감이 확 올라갔어요. 기타리스트 김경찬보다 싱어송라이터 김경찬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실현시킬 첫 발걸음이 됐잖아요. 저희 입장에선 감히 상상을 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올해는 믿기지 않은 일들이 생겼는데, 저희가 점점 인정 받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김경찬)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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