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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신작은 '부동산 이야기'

등록 2022.01.28 1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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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영동 이야기 (사진=한겨레출판 제공) 2022.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영동 이야기 (사진=한겨레출판 제공) 2022.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부동산 이야기로 돌아왔다.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연작소설 '서영동 이야기'(한겨레출판)는 가상의 지역 서영동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계속 오르는 집값, 부동산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시각차 등으로 갈등하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에선 불편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서영동 집값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가 매매를 위해 대치동 부동산을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 '봄날아빠', 성실한 아버지가 부동산 투기로 돈을 굴린, 개발과 경기 호황 시대의 수혜자임을 끝내 인정할 수밖에 없던 '보미'. 서영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것이 단순히 가상의 동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남주 작가의 작품에는 전작이 그러했듯 오늘날의 현실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소설은 그들의 사투를 단순한 집값 경쟁으로 그리지 않는다. 작품에서 희진의 "집이 좋기도 싫기도 하고, 이 집을 가져서 다행이기도 불행하기도 했다"라는 말처럼 한국 사회에서 집은 다층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다층적인 속성은 은주의 "다행이기도 불행하기도, 행복하기도 우울하기도 하다"는 말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상에 언제나 기쁘기만 한 삶은 없고, 언제나 슬프기만 한 인생도 없다. 집값 사투를 위한 사투에 나서는 이들의 모습에는 행복과 불행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소설이 끝날 때마다 투명해지는 '잘살아 보고자 하는' 마음은 서영동이 아닌 '우리네 동네'에 사는 이들에게도 순수하고 온전한 것으로 다가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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