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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상승 우려…반도체 등 희귀품목 수급차질[러-우 일촉즉발②]

등록 2022.02.20 03:14:00수정 2022.02.21 07: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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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포비치=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오시포비치 훈련장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헬기들이 사격 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서방의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 2022.02.18.

[오시포비치=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오시포비치 훈련장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헬기들이 사격 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서방의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 2022.02.1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로부터 필수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전쟁 발발 시 시장 붕괴, 생산차질, 무역 제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여파가 국내 기업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동 수입 원자재들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수입단가 상승으로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수입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은 반도체 생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네온과 크립톤, 크세논의 상당수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네온은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노광공정'에 사용되며, 크립톤은 미세회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공정'에 쓰인다.

네온의 경우 러시아 5.3%와 우크라이나 23%를 합쳐 비중이 28.3%에 달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2020년 52.5%의 네온을 수입해 네온 수입 의존 국가 1위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크립톤의 경우 의존도가 더욱 높아 지난해 수입된 크립톤의 절반 가량인 48.2%가 우크라이나 30.7%와 러시아 17.5%에서 왔다. 크세논 수입의존도는 러시아 31.3%, 우크라이나 17.8%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되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무역 등 경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제3국에서 미국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의 러시아 수출을 막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70% 이상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품목수(HS 10단위)는 약 50개 내외로 양국 전체 수입 품목수 2418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수준이라 공장 가동이 멈추는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까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수출, 현지 투자,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 실물경제 전반에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무역협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권 수출입 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이번 사태 악화 시 '거래위축'(22.7%), '루블화 환리스크'(21%), '물류난'(20.2%)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비해 기업들은 '공급선 다변화'(30.5%), '무역보험 강화'(17.1%), '결제대금 선물환 채결'(6.1%)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응답기업 4개사 중 1개사(23.2%)는 특별한 대응 없이 사태를 관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원하는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무역보험 지원'(25.4%), '신속한 정보제공'(21.3%), '거래선 다변화 지원'(17.2%)이 꼽혔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크라이나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 등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기업들이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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