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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구르나 작품, 국내 첫 출간...문학동네, '낙원' 등 3권

등록 2022.05.19 11:40:05수정 2022.05.19 12: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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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 기자간담회 사진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르나(74)의 소설 3권이 국내에 첫 출간됐다. 그동안 그의 책은 한 권도 한국에서 소개된 적이 없다.

노벨문학상 수상 계기로 문학동네가 일을 벌였다.  최근 구르나의 대표작 '낙원', '바닷가에서', '그후의 삶'을 펴내, 노벨문학상 작품을 열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구르나의 소설은 난민, 탈식민주의, 동아프리카의 주변인 삶을 조망한 작품들로 노벨문학상선정위원회에서 이점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구르나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식민주의의 영향과 대륙 간 문화간 격차 속에서 난민이 처한 운명을 타협 없이 연민 어린 시선으로 통찰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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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에 출간된 압둘라자크 구르나 소설 '낙원', '바닷가에서', '그후의 삶'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르나 초기작 '낙원', 1차 세계대전 속 동아프리카 다뤄
 '낙원'(1994)은 구르나의 대표작이다. 동아프리카와 탈식민주의라는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받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제1차세계대전 직전의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열두 살 소년 유수프가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아버지의 빚을 대신해 팔린 소년은 아프리카 내륙을 돌아다니며 서구 열강의 식민지 경쟁과 1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목격한다. 소년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동아프리카의 역사 속에는 시종일관 신비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이 보인다.

구르나 작가는 "'낙원'은 1914∼1918년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전쟁,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자 했다"며 "하지만 역사적 사건에 대해 지식이 없다는 걸 깨닫고 주인공이 식민주의에 휩쓸리고 걸어가는 여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30년 이후 쓴 '그후의 삶'에서 보다 깊이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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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후의 삶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신작 '그후의 삶', 식민 지배 속 평범한 동아프리카 사람들 이야기
'그후의 삶'(2020)은 30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두고 쓰였지만 '낙원'과 깊이 연결돼 있다.

"당시 이 세계의 그 지역은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 세상의 이 지역은 전부 유럽인의 것이었다. 최소한 지도에서는 그랬다. 영국령 동아프리카, 독일령 동아프리카, 포르투갈령 동아프리카, 벨기에령 콩고."

소설의 시간적 배경인 1907년은 독일이 탄자니아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일대를 식민 지배하며 일어난 저항과 반란을 진압하는 마지막 시기였다. 구르나는 작품을 통해 기록되지 않은 채 잊힌 평범한 동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독일인이 운영하는 커피농장에서 자라며 독일어를 배운 일리아스와 충동적으로 독일군에 입대한 함자를 통해 전쟁과 식민주의를 경험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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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압둘라자크 구르나 소설 '바닷가에서'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닷가에서'…망명 경험 담아 쓴 난민 이야기
'바닷가에서'는 앞선 두 작품과는 다른 주제를 다룬다. 잔지바르를 떠나 영국행 망명길에 오른 살레 오마르와 그보다 30년 앞서 영국으로 건너온 시인 겸 교수 라티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영국으로 망명해야 했던 작가 본인의 경험이 직접 투영된 이 소설은 역사 속 개인의 비극과 난민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나는 난민이자 망명 신청자다. 익히 들어서 별것 아니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결코 단순한 말이 아니다."

생소한 세 편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와 맞닿아있는 부분도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일제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국가이고 4년 전 제주도로 입국한 예멘 난민으로 난민 문제 또한 사회 쟁점으로 대두된 바 있다. 구르나 작가는 "한국 사회에 조언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모든 사회는 이방인(stranger)을 의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 구르나는 1948년 영국 보호령이었던 탄자니아 잔지바르섬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다. 1964년 잔지바르 혁명으로 아랍계 엘리트 계층과 이슬람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자 1968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영국 켄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창작활동을 병행했고 50년 동안 동아프리카와 유럽 식민주의의 대한 이야기를 담은 10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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