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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레만, 손끝의 떨림…"최고의 브람스 사운드 들려줄게요"

등록 2022.11.28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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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리허설 공개
한국인 악장 이지윤 "단원들과 첫무대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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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지난 27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저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지휘자는 결코 말을 많이 해선 안 되죠. 자신이 원하는 걸 손으로 연주해 보여줘야 해요."

지난 27일 오후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450년 역사의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내한공연 지휘봉을 잡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열정적인 손 연주를 펼쳤다.

한국 관객들과의 첫 만남 하루 전 마지막 리허설.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습하는 틸레만과 단원들은 마지막까지 최상의 소리를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브람스 교향곡 4곡을 전곡 완주한다.

틸레만은 웅장한 사운드에선 강렬한 눈빛을 쏘며 격렬한 몸짓으로 악단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온몸을 흔들며 힘차게 지휘했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선율은 부드럽게 감싸안고 풀어내며 미세한 손끝의 떨림까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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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지난 27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음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귀 기울였고, 아쉬운 구간에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연주를 중단하고 꼼꼼히 점검했다. 틸레만은 입으로 직접 소리 내 음을 잡아주며 묵직하고 깊이 있는 연주를 요청했다. 단원들도 의견을 나누고 악보에 이를 적어가며 합을 만들어갔다.

이날 리허설 전 기자들과 만난 틸레만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브람스를 연주하기에 최적인 독일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갖고 있다"며 "결코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다른 오케스트라보다 더 어두운 소리를 낸다. 브람스 연주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악단을 30년간 이끌어온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건강 문제로 당분간 지휘를 중단하면서 이번 내한공연에 대신 서게 됐다. 이미 지난달에 바렌보임 대신 베를린 슈타츠오퍼(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로 악단과 호흡을 맞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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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지난 26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종신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사진=마스트미디어/Fabian Schafer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악단의 종신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도 "브람스는 틸레만과 처음 같이 해보지만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는다. 다들 좋아하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특징은 어두운 음색이에요. 오늘 리허설에서도 틸레만은 소리의 색깔을 더 어둡게 내라고 강조했어요. 소리가 날리거나 짧게 끊어지는 게 아니라 (현악의) 활을 좀더 느리게 쓰는 등 무게감 있고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음을 내라고 당부했죠."

이지윤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방문한 고국 무대에 설레했다. 그동안 솔리스트로 한국 무대에 꾸준히 서 왔지만, 악장으로선 처음이기에 뜻깊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최연소 악장으로 입단한 그는 이듬해 이 악단의 동양인이자 여성 최초의 종신 악장이 됐다. 브람스 교향곡 1번과 2번을 연주하는 28일 공연에선 악장으로, 3번과 4번을 연주하는 30일엔 부악장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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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지난 26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 맨끝은 종신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악장은 외교관"이라는 그는 틸레만과 단원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한다. "지휘자와 단원들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객원 지휘자와 함께할 때, 오래 호흡한 바렌보임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익숙하지 않은 관계에서 둘 사이에 소통을 수월하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악장으로서의 무게감도 크다. "무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악장에겐 책임이 있어요. 만약 지휘자가 조금 흔들렸을 때도 이를 빠르게 막을 수 있어야죠. 무대 밖에서도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해져요. 악장은 악단의 얼굴이죠."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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