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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커지는 건설업계…"내년 상반기 부도 속출 우려"

등록 2022.12.19 11:23:35수정 2022.12.19 11: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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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 "국내 경제 2차 충격으로 이어 질수도"

고금리·높은 PF조달비율…"과거 위기 때보다 리스크 커"

"적극적인 금융 지원방안, 미분양 주택 해소방안 시급"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자금난에 처한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를 시작으로 부도가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고금리와 집값 급락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거의 중단되는 등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에는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의 부실로 전이돼 우리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19일 밝혔다.

주산연은 현재의 건설업계 위기가 과거 외환 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에도 1~2년간 단기간에 집값이 폭락하면서 주변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져 미분양과 계약해지가 급증했다. 또 준공 후에도 미분양과 입주거부가 늘어나면서 자금력이 약간 건설업체는 어음 등을 막지 못해 '줄도산'이 이어졌다.

주산연은 "외환위기 때는 주택담보대출과 건설사업에 PF 조달방식이 거의 없었고, 금융위기 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평균 38% 수준으로 낮았고, PF 조달비율도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에는 단기간 금리가 급상승하고 높은 평균 LTV, 높은 PF 조달비율로 인해 외환 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리스크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잇단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집값 고점인식,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분양시장 열기도 차갑게 식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월(4만1604가구) 대비 13.5% 늘어난 4만7217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2만7180가구에서 5월 2만7375가구, 6월 2만7910가구, 7월 3만1284가구, 8월 3만2722가구, 9월 4만1604가구 등 6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9월과 10월에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자 기존 수분양자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분양을 뒤로 미루거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물량 털어내기'에 나선 건설사도 흔해졌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방 중소건설업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9월 충남지역 종합건설업체 6위인 우석건설이 부도가 난 데 이어 경남 창원의 중견 종합건설업체 동원건설산업이 지난달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업계에서는 자금난에 처한 건설사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와 미분양 주택 해소방안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산연은 "지난달부터 금융위원회 주도로 PF 신용보강 등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지원규모면에서 한계가 있고, 앞으로 급증할 미분양과 계약해지, 미입주에 대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좀 더 적극적인 PF 금융 지원방안과 건설업체 보유토지에 분양주택 대신 임대주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와 분양전환가격기준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미분양 적체문제 완화를 위해 아파트 등록임대사업 복원, 비정상적인 주택보유세와 거래세 정상화도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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