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줄이고 효율성 높이자"…식품업계의 '자회사' 활용법
[서울=뉴시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CJ웰케어가 선보인 바이오코어 브랜드 제품, 매일유업의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에서 생산하는 셀렉스, 오리온이 하이센트바이오와 합작 투자를 계약하는 모습. 대상그룹의 자회사 대상웰라이프에서 생산하는 뉴케어당플랜 제품의 모습.(사진=각사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식품 기업들이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들은 신사업 추진에 있어 자회사를 앞세울 경우 슬림한 조직 구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사업 부문과 전혀 다른 분야로의 진출도 쉽다고 목소리를 냈다. 최근 식품 기업들이 바이오·제약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기존 부서를 분사, 자회사 형태로 만들거나 기업을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하는 이유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헬스케어 사업에 자회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CJ제일제당에 두고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분사를 통해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업이 CJ웰케어와 CJ바이오사이언스다. CJ웰커어는 건기식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해 박성선 종근당건강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 건기식 스페셜티 제품군 확대 및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에 CJ제일제당 내 레드바이오 부문을 합친 자회사다. 의료·제약 부문 레드바이오 부문을 자회사로 따로 떼어내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R&D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한다.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관련 균주 효능 평가 역량과 균주 라이브러리를 천랩이 보유한 균주 정밀 분석·진단 역량과 데이터베이스에 접목,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매일헬스뉴트리션, 엠즈베이커스, 엠즈씨드 등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각각 단백질 음료 사업, 디저트, 외식 사업을 담당한다. 매일유업이 우유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자회사가 신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경우 성인용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워 연매출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자회사로 성장했다. 엠즈씨드는 2021년 전년대비 32.2% 증가한 10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그룹은 건기식 사업을 하는 대상웰라이프와 펫푸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대상펫라이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모기업이 종합식품군을 담당하고 전문적인 분야는 자회사로 따로 두며 운영하는 형태다.
대상웰라이프는 균형영양식 뉴케어,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 건기식 웰라이프 등을 앞세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1274억원에서 2021년 2009억원으로 성장했다.
대상펫라이프는 올해 초 설립한 자회사다. 펫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애완용 동물 사료 및 관련 용품을 선보이며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오리온 지난해 11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 바이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하이센스바이오와 치과 신약개발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업공개(IPO)를 염두하고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보다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사업 전개를 위해 자회사로 분리하거나 설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