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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녹원 스님은 누구인가?

등록 2023.09.11 17:54:09수정 2023.09.11 18: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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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명 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템플관에서 열린 녹원 스님 추모집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 출간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법등, 장명, 묘장 스님. 2023.09.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명 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템플관에서 열린 녹원 스님 추모집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 출간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법등, 장명, 묘장 스님. 2023.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동국대 이사장이었던 녹원 스님은 스님들에겐 엄격한 수행자였지만, 불자들에게 자비로운 큰스님이었다.

법등스님, 장명스님, 묘장스님은 11일 서울 중구 조계사에서 열린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 출간 간담회에서 엄격했던 녹원스님과의 추억을 털어놓았다.

녹원 스님의 손상좌(제자의 제자)였던 묘장스님은 이 책을 기획한 계기에 대해 "연화사에서 한 5년간 있으면서 큰스님이 불자들을 대할 때 굉장히 따뜻하게 자비롭게 대하는 모습을 기억한다"며 "행정을 하면서 동국대 이사장을 보면서 굉장히 엄격하고 철저한 행정가로서 모습도 봤기 때문에 스님을 기억하는 사람마다 그 모습이 다르겠다 싶어 이런 기억들을 모아 기록하면 큰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녹원 스님을 은사로 모셨던 법등스님은 엄격한 수행자였던 큰스님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60년대 당시 열차로 서울까지 올라오는 데 7시간 걸리는 데 스님은 기차에 올라타시면 두루마기를 벗지 않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만히 앉아서 오셨다"며 "어린 저는 허리가 뒤틀려도 스님이 안 그러시니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자기 관리에 엄격한 모습을 항상 보여주셨고 간식도 전혀 드시지않으셨다"며 큰스님을 기억했다.

녹원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장명스님도 녹원스님이 외출했을 때 녹원스님 화장실을 몰래 사용하다 들켜서 혼났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며 "큰스님을 평생 20년 넘게 모셨지만 스님이 남긴 족적이라든가 스님이 하신 말씀이 지금 살아가는 제 모습에 그대로 표현된다"며 "내가 허튼 생각을 하고 허튼 행동을 하고 좋지 않은 상황에 있을 때 항상 큰스님은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책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조계종출판사)은 평생 수행과 전법에 전력했던 녹원 스님을 추모하는 책이다. 

녹원 스님은 종단 정화불사에 앞장섰고 피폐해진 직지사를 교육의 도량, 수행의 도량으로 일궈냈다. 불안정의 연속이던 조계종단의 총무원장으로 추대된 뒤 종단 안정화와 함께 다양한 전법, 포교불사를 전개해 대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 

동국대 이사장 취임할 당시 인재불사에 불교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 대학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명 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템플관에서 열린 녹원 스님 추모집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 출간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법등, 장명, 묘장 스님. 2023.09.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명 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템플관에서 열린 녹원 스님 추모집 '허공에 가득한 깨달음 영허녹원' 출간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법등, 장명, 묘장 스님. 2023.09.11. [email protected]


녹원 스님은 평생을 불교와 종단과 대중을 위해 헌신하며 신심(信心), 공심(公心), 원력(願力)으로 조계종, 동국대, 직지사를 일군 '원력의 화신'으로 불렸다. 묘장 스님은 녹원스님에 대해 "신심과 공심, 원력이란 이 세 가지 단어 안에 스님의 뜻이 다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녹원스님의 정화불사 참여, 김천 직지사 중창불사,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 종단 행정 참여,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동국대 이사장 취임, 동국대 일산병원 건립불사 등에 함께 했던 출재가자들의 증언이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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