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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위메프 대표가 티몬 감사까지…큐텐그룹 '문어발식 겸직' 왜?

등록 2023.09.26 07:00:00수정 2023.09.26 09: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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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위메프 대표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효종 위메프 대표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까지 국내 이커머스업체를 잇달아 인수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큐텐그룹이 여러 계열사에서 전문경영인을 '문어발식 겸직' 하도록 배치시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주주 측 경영진을 견제할 책임과 권한이 있는 '감사' 직무까지 타 계열사 대표를 앉혀 이해관계 상충 우려가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26일 대법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효종 위메프 대표는 큐텐의 운영사인 지오시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여기서 나아가 김 대표는 티몬 감사까지 맡고 있다.

또 큐텐의 한국 법인인 큐텐코리아의 업무집행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상법상 '감사는 회사 및 자회사의 이사 또는 지배인 기타 사용인의 직무를 겸하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위메프, 지오시스가 티몬과 모자 관계가 아닌 계열사인 만큼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통상 감사는 대주주 측 경영진을 견제할 책임과 권한이 있는 만큼 대주주와 무관한 인사를 선발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큐텐그룹의 여러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대표의 티몬 감사 직무는 이해관계 상충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사람이 계열사 대표를 여러 곳에서 맡고 있는 건 기업의 책임 경영 측면에서 지적받아야 할 부분이고,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이를 지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계열사 대표가 다른 계열사의 감사를 맡고 있다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기업을 견제하고 책임을 묻기보다 편법이 활용될 여지를 주는 것으로 기업 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큐텐 일본 법인 대표를 역임했고 위메프 대표를 맡기 전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큐텐이 티몬을 인수할 당시 티몬을 이끌 새 대표로 김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김효종 대표와 함께 류화현 대표가 위메프 공동 대표를 맡아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티몬은 류광진 대표, 인터파크쇼핑(인터파크커머스)은 김동식 대표가 각각 맡고 있다.

한편 김 대표 뿐 아니라 구 대표와 인연이 깊은 G마켓 출신 목주영 티몬 이사와 이시준 큐텐 재무부문 전무, 최길형 위메프 개발본부도 계열사 내 요직을 두루 겸하고 있다.

목 이사는 큐텐코리아 대표 업무집행자에 이름을 올렸고, 지오지스의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이 전무는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큐익스프레스 등에서 각각 감사를 맡고 있다. 또 최 본부장은 위메프 사내이사, 인터파크커머스 사내이사, 지오시스 이사를 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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