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당 감축 논란에도…외인 '사자' 행렬
같은 기간 개인·기관은 순매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9개월 만에 리더십 공백을 해소한 KT 주가가 3만원 초반대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KT를 이달 들어 전날까지 702억1928만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 451억8953만원, 191억4604만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지난달 4일 김 대표가 최종 후보로 내정된 이후 두드러졌다. 특히 정식 취임한 뒤 이달 들어서는 2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사자 행렬을 지속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도 KT에 대해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전하다고 보고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런데도 개인과 기관이 돌아오지 않는 건 과거 배당 확대를 앞세웠던 KT 주주환원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KT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의 주주 환원보다 성장 기반을 축적했을 때 주가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시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주가는 같은 기간 0.61% 하락하는 등 3만원대에서 고전 중이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1일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꾸고 목표쥬가도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경영·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장기 KT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주주 성격이 변화함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사 기대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현재 KT 기대배당수익률이 너무 낮아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배당 축소와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사들의 배당정책이 기업가치와 주가에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은 만큼 새로운 배당정책은 기존의 배당성향 50%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주당배당금 2300원, 배당수익률 7.0%를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KT는 빠르면 다음달 중 조직 개편과 성장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김 대표의 새로운 성장전략이 공개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