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편안한 SUV' 토요타 하이랜더[시승기]
"정숙하면서도 효율적"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서울=뉴시스]토요타 하이랜더 (사진=토요타) 2023.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토요타 미드 사이즈 SUV(국내 기준 준대형 SUV) 하이랜더를 3일간 타보니, 마치 오랜 기간 몰아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국내 준대형 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만 한 견줄만한 덩치의 하이랜더는 밟는 대로 나갔고, 원할 때 정확하게 섰다. 잠시 정차했을 때는 동승자가 시동을 껐냐고 물어볼 만큼 정숙했다.
이런 편안함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토요타가 자랑하는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무게 2톤의 준대형 SUV, 연비는 13㎞/ℓ
이는 토요타가 밝힌 복합 연비(13.8㎞/ℓ) 수준으로, 팰리세이드 3.8L 가솔린 모델 연비(약 9㎞/ℓ)보다 한결 뛰어난 것이다. 국내 SUV 중에선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4륜구동) 모델(공식 연비 13.8㎞/ℓ)이 하이랜더 효율에 견줄 수 있는 모델이다.
힘은 넘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다. 188마력을 내는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134㎾로 출력이 강력해진 MG2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을 발휘한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처럼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이 차가 겨냥하는 소비자가 아쉬움을 느끼진 않을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토요타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은 전체적인 주행 성능과 효율, 승차 안정감을 더 높인다.
[서울=뉴시스] 토요타 하이랜더(사진=토요타) 2023.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조롭지만 실용적인 디자인
예컨대 하이랜더는 센터페시아 공조 버튼이 모두 물리 버튼 방식으로 돼 있고, 기어 변속도 최근 유행하는 컬럼식이나 다이얼식이 아닌 기존 '기어봉' 방식으로 돼 있다. 처음엔 시대에 너무 뒤처진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주행을 하다보면 토요타가 왜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지 금세 깨닫게 된다. 실제 자동차 업계에선 터치식보다 물리식 버튼이 운전자의 직관적인 조작을 가능케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열과 3열 풀 폴딩이 가능하다는 것도 하이랜더 실내의 특징이다. 하이랜더는 전장(4965㎜)과 전폭(1930㎜)은 각각 5m와 2m 가까이 된다. 성인 2명이 차박에 나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차의 외관은 사실 매력으로 꼽기 어렵다. 전면부 블랙 그로시 메시 그릴엔 사다리꼴 형태 토요타 SUV 패밀리 룩이 적용돼, 누구나 이 차가 토요타 SUV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다만 특징은 분명하다. 최근 SUV들이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강인함을 드러내는 데 반해, 하이랜더는 풍부한 볼륨감을 바탕으로 크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토요타는 하이랜더의 외관을 '강렬하고 여유롭다'고 표현한다. 특히 후면은 볼륨이 강조된 리어 펜더를 통해 넓으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차급에서 극강의 효율을 추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단조롭지만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 가족용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하이랜더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모델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6660만원부터 시작된다.
[서울=뉴시스] 토요타 하이랜더(사진=토요타) 2023.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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