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응대부터 물류까지…"AI가 유통업 변혁 불러온다"

대한상의, 22일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 개최

"AI, 도전과 기회…AI 활용에 따라 기업 격차 생길 것"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 현대백화점은 '루이스'라는 인공지능(AI)를 카피라이팅(광고 목적 텍스트 작성)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 AI는 과거에 고객의 반응이 좋았던 광고 카피나 성공사례 데이터 학습을 통해 적합한 메시지 작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2주 이상 소요되었던 업무를 3~4시간으로 크게 단축시켰다.

유통업이 AI의 '파괴적 혁신'(업계의 경쟁패턴을 바꾸는 모든 획기적 변화)을 일으킬 본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연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AI를 통한 마케팅, 상품개발, 물류 분야의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전자상거래·eCommerce) 기업인 아마존은 정해진 금액 없이 제품·서비스 가격을 유동적으로 바꾸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전략'을 활용해 동일 상품에 대한 경쟁기업의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네이버스토어의 AI기반 추천모델'은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자가 과거에 클릭했거나 장바구니, 찜, 구매 등의 이력이 있는 상품을 다시 검색할 경우, '3일전에 본 상품이네요'와 같은 추천 이유를 제시한다.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는 "AI를 활용해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고 타깃팅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수도 있고, 신속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문에서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AI 기반 물류 혁신이 있었다는 평가도 이날 나왔다.

대표적인 예가 쿠팡 대구풀필먼트센터다. 이 시설은 스마트 물류센터로, 물류분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 집약체다. 상품 진열부터 집품·포장·분류까지 AI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무인운반로봇(AGV), 소팅봇(sorting bot) 등이 상품을 관리하고 직원 업무를 돕는다.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AI가 고객응대부터 물류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쳐 변혁을 불러올 것"이며 "미래에는 AI에 기반한 혁신적인 무인매장과 무인매대 등 새로운 유통포맷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AI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유통물류산업에 AI가 가져다주는 도전과 기회를 찾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통물류기업 종사자 4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디지털 유통물류시대를 맞아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는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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