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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프렌티스 교수 "Z세대 관리자가 기업을 바꾼다" [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등록 2023.11.23 14: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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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 주제 기조연설

"한국 기업 문화 특성인 '구별'과 '참여'가 변화 초래"

"성별 포용성 확대 등 새로운 형태의 문화 갖출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인류학자 마이클 프렌티스(영국 셰필드대학교 한국학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 세션2 2030 청년백서 "청년을 혁신하라"에서 '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을 주제로 화상을 통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인류학자 마이클 프렌티스(영국 셰필드대학교 한국학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 세션2 2030 청년백서 "청년을 혁신하라"에서 '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을 주제로 화상을 통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마이클 프렌티스 영국 셰필드대학교 한국학 교수는 "10년 후 한국 기업은 Z세대가 관리자를 맡아 회사에 대한 불만을 자유롭게 제기하고, 성별 포용성이 높아지며, 미국 영향은 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프렌티스 교수는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한국 대기업에서만 찾을 수 있는 '구별'과 '참여'가 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교수는 이날 '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한국 대기업에서 발견한 구별과 참여란 정시퇴근을 할 수 없는 한편 눈치 보는 회식을 거부하는 등 기존 위계 질서에 거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능력과 상관 없이 똑같이 보상받는 수평적 구조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 직원들은 자신의 성과를 정확히 평가받고 합당한 보상을 받는 '구별'을 원했고, 불만은 적극 표출하는 '참여'에도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Z세대에서만 발견된 것이 아니며, 과거부터 꾸준히 한국 대기업에서 발견된 특징이다.

마이클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기업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구축한다. 그는 다른 사회에서는 '직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데 한국인들은 '기업'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짙어 개인의 정체성과 긴밀히 연결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클 교수는 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을 진단하며 가장 먼저 현재의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가 관리자급으로 성장할 때에는 여전히 구별과 참여의 특징을 갖고 기존의 기업 문화와 규범에 대해 저항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위계 질서로 상징되는 기성 세대와 달리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개인의 역량·노고·성과가 인정받는 것을 원하는 Z세대가 기업 문화를 주도하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이다.

마이클 교수는 성별 포용성이 확대되면서 여성 리더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무실 내 조직문화가 성별에 따라 구분되지 않고 성 중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기업 조직 내 성 중립적인 문화가 여성의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런 시스템이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에 미치는 미국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클 교수는 "10년 후 한국 기업에 미국은 한국에 유일한 영향을 미치거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양한 국가의 직원들이 생길 것이고 수많은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겪으며 다른 문화가 한국 기업 조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기존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내 네트워킹 중요도가 떨어질 것이고, 기업 내 복장이나 화법, 기술에도 많은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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