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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미끼로 대포유심 개통 보이스피싱, 118명 21억 피해

등록 2023.11.28 10:00:00수정 2023.11.28 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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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대출광고 올린 뒤 개인정보 탈취, 대포유심 2366개 개통해 범죄조직에 넘겨

'대포유심' 유통 조직의 허위 대출광고.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포유심' 유통 조직의 허위 대출광고.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허위 대출 광고를 올린 뒤 상담자 수백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대포 유심' 수천개를 개통,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에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총책 정모(20대)씨 등 조직원 32명을 검거하고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사기, 사문서위조, 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해 주요 가담자 9명을 구속, 나머지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 송치했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정씨와 조직원들은 2022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이버나 카카오톡 등 SNS에 허위 대출 광고를 올린 뒤 대출 상담자 866명의 정보를 탈취, 2366회선 유심을 개통해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조직에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남 창원의 호텔 등 숙박업소에 사무실을 차리고 자금관리, 개통, 배달 등 역할을 나눴다. 이어 허위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대출심사에 필요하다며 신분증 사본과 휴대전화 개통이력 등 개인정보를 받았다. 이렇게 탈취한 개인정보로 통신사에 유심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유심을 추가 개통하고 회선당 25만~30만원을 받고 범죄조직에 넘겼다.

정씨 등이 넘긴 대포유심으로 이뤄진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피해자는 118명, 피해액은 21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앞서 올해 1월 불법 통신중계소 단속 과정에서 중계소에 사용된 대포유심 유통망 상선을 추적하다가 유통조직으로 의심되는 조직원이 경남 창원 소재 호텔 객실 2곳을 범행 사무실로 이용하며 장기투숙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위조한 유심과 변경신청서 등 증거를 확보하고 주요 조직원을 특정함과 동시에 컴퓨터 4대에서 모두 300GB 분량의 전자정보를 분석, 대량 개인정보가 조직원 간 공유된 정황과 866명의 개인정보로 2366회선 대포유심이 개통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통신과 금융거래, 이동 동선 등을 분석해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을 특정하고 추적 끝에 정씨 등 32명을 체포했다.

아울러 총책 정씨가 은닉한 재산 1억8700만원을 추적해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정씨의 범죄 수익은 6억여원으로 추정되는데,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수익 대부분을 유흥비와 조직원 월급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명의자 몰래 개인정보를 탈취, 대포유심이 범죄조직 유통된 사건으로 향후 명의도용 방지를 위해 통신사 유심 변경 시 명의자 휴대전화 번호로 변경이력 상세 문자가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찰은 대포유심을 공급받은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조직 상선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 범행 수단 공급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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