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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으론 총선 안돼"…여당, '김 대표 사퇴론' 대두

등록 2023.12.11 11:50:42수정 2023.12.11 12: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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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지도부 체제에서 꾸리는 공관위에 불신 퍼져

수도권 의원 "이대로면 총선 어렵다는 공감대 있어"

"주류 주장 벗어나지 못하면 '영남 자민련' 추락할 것"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0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0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최영서 기자 = 내년 총선을 넉 달가량 남겨두고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론 총선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김기현 사퇴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권 견제론에 힘이 실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뒤따라는데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부산경남(PK) 민심마저 이반되고 있어서다.

당 내에서는 공천관리원회(공관위) 출범을 미루지 말고,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 요구'에 대한 입장을 김기현 대표가 빠르게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여당 내부에는 현재 지도부 체제에서 공관위가 꾸려지는 것에 대한 불신이 퍼져있다. 김 대표가 물러난 이후 공관위가 꾸려져야 진정한 공천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도부가 공관위 출범 시기를 늦추려는 기류도 읽힌다. 앞서 혁신위가 제안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대한 논의를 공관위에서 이어가겠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었다. 출범 시기가 늦춰지면 이 결단의 시기도 밀린다.

당초 혁신위 조기 해체에 따른 부담을 덜고자 공관위 출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도부에서는 이를 미뤄 연말께 공관위를 출마시키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쌍특검 등으로 여야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 공관위 출범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댔지만, '희생 혁신안'과 관련된 논의 시기를 늦추기 위한 복안이 깔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러면 지도부가 스스로 혁신을 거부한 것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혁신위 출범 취지가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참패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공관위 연기설에 대해 전날 사진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특검 때문에 공관위 구성도 총선 준비도 모두 늦춘다니, 하루빨리 공천해서 뛰게 만들어도 부족할 수도권은 다 포기하고 선거 한 달 전 공천해도 되는 영남 공천만 고민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총선 위기론이 강하게 퍼지고 있는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온다. 당내 주류 세력인 영남권 의원들이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들은 얼마 전 공개된 당 사무처가 만든 판세 분석 보고서에서 서울 49개 선거구 가운데 '우세' 지역이 6곳에 그친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지도부에서 밝힌 것처럼 단순히 '최악의 시나리오'로만 보고 넘겨서는 안 된다는 거다.

수도권 한 의원은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이상의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아침에 '알겠다'고 하고, 저녁에 '글쎄요'라고 할 정도로 민감한 게 수도권 민심"이라고 전했다.

다른 수도권 의원은 "김 대표가 대표로서 역할을 해서 당정 관계를 회복하고 지지율을 회복했어야 하는데, 수도권 위기론이라는 말이 나온지 6개월이 넘었지만 더 심해지기만 했다"며 "주류의 주장을 벗어날 수 없다면 정말로 영남 자민련으로 추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지도부에서)공관위를 주도하면 혁신위와 똑같을 것 아니겠나. 이미 인재영입위원회나 최고위원이나 다 똑같은 사람들인데 뭐가 되겠나"라며 "영남권이 아닌 사람들은 벽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희생을 요구받는 당내 주류들은 적정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중이다. 다만 결단의 시기가 늦춰질수록 '김기현 사퇴론'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총선 과반의석은 고사하고 100석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바닥인 줄 알았던 우리 당 지지율은 지하 1층을 뚫고 지하 2층, 3층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의 제일 책임은 김 대표에게 있다"며 "560(당지지율 55%·대통령 지지율 60%)  공약을 지키는 길은 자진사퇴 뿐"이라고 압박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김 대표를 겨냥해 "혁신위가 얘기하는 희생이라고 하는 전제와 키워드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출마할 건지, 불출마를 할 건지, 이번 주가 골든타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주춤주춤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나중에 가서 굉장히 중요한 결단도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된다"며 "혁신위가 마지막 혁신안을 보고하는 오늘이 지나면 김 대표를 흔드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는 대표직을 사수하려고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불출마 정도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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