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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들썩이는 코인시장①]

등록 2024.02.17 14:00:00수정 2024.02.17 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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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반감기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

70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들썩이는 코인시장①]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주춤하는 듯 했던 비트코인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2년여 만에 7000만원대에 안착한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 경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7000만원을 돌파했다.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5000만원 후반대였는데 눈에 띄는 오름세다. 지난 5일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설 연휴 즈음부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9일 기록한 8270만원 수준이다. 이번 랠리가 조정 없이 지속된다면 얼마 안 돼 최고가를 다시 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1조달러대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홍승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 ETF를 통해) 일 5억달러 수준의 순유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일 5억달러를 연율화하면 연 1000억달러이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자금 유입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하향 안정화 후 순유입 수준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FTX 사태로 파산한 제네시스 글로벌(Genesis Global)이 보유하고 있던 16억달러 상당의 GBTC 매도 가능성 등 일회성 이벤트가 남아있지만 현재 수준의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미국 긴축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예전같지 않은 양상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 국내외 증시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오름세를 지속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반감기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포인트다. 4년 만에 찾아오는 반감기는 채굴 보상을 반으로 줄여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양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시장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 시기는 오는 4월 중하순께 예상된다.

이번 반감기가 과거 3차례 반감기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반감기 직전에 이미 강세라는 점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미 증시에 상장한 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로 반감기 시작 전부터 비트코인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된 것도 차이점이라고 언급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현물 ETF는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손쉽게 유입될 수 있는 경로"라며 "이 경로를 통해 상장 이후 40억달러의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현물 ETF를 추천 리스트에 올리지 않은 투자자문회사도 많고 이를 편입하는 액티브 운용 ETF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 ETF는 제도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영구적인 경로를 확보한 것이며 그 효과는 수년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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