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전자, ASML 지분 전량 매각…불황에도 '영끌' 투자

등록 2024.02.21 16:39:54수정 2024.02.21 17:35: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 2012년 매입 이후 12년 만에 전량 처분

작년 역대급 투자 이어 올해도 설비 투자 가속



[암스테르담=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3.12.14. chocrystal@newsis.com

[암스테르담=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3.1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사 기업인 ASML의 지분을 추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ASML 지분 3%를 인수한지 12년 만에 모든 지분을 정리했다. 현금 확보 목적으로 추정된다.

21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ASML 158만407주(0.4%)를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7000억원에 ASML 지분을 매입했고, 이후 2016년과 지난해 여러 차례로 나눠 차익을 실현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시장 가치)을 토대로 추산한 지분 매각 금액은 6조1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7000억원을 투자해 8배가량을 수익을 거뒀다는 시장의 평가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ASML의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은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입었지만, 투자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와 연구개발(R&D)에 각각 53조1000억원과 28조3400억원을 집행했다. 설비와 R&D 투자 모두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비해 전년 수준의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늘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진만 삼성전자 미주총괄(DSA) 부사장이 "올해 HBM의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늘렸는데,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2~3년 뒤 HPC(고성능 컴퓨팅), 생성형 AI 시대에 파운드리와 메모리의 융합을 통한 강자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운드 하운드 AI’의 주식을 작년 말 기준 170만2957주(0.7%)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 업체는 미국의 음악 인식 검색 응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의 미국의 스토리지, 통신 칩 설계회사 마벨 테크놀로지그룹의 주식도 17만3187주(0.0%)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