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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넘어 새 미래 먹거리 주도" '농심家 3세' 신상열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등록 2024.02.25 09:00:00수정 2024.02.26 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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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임원 초고속 승진…올 2월 미래사업실장 승진

농심 신사업 스마트팜·대체육·건기식 성과 가시화

신상열 농심 상무.(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상열 농심 상무.(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농심그룹3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이 '스마트팜' 사업 등 그룹의 글로벌 미래 사업을 이끌며 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신 실장은 고(故) 신춘호 농심 그룹 창립자의 장손이자 신동원 농심 그룹 회장의 1남 2녀 중 장남이다.
 
신 실장은 1993년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2019년 초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그는 2021년 말 29세 나이로 농심 구매실장에 오르는 등 첫 20대 임원이 돼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 농심 미래사업 실장으로 재직중이다.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과 신규사업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그룹 미래사업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인 셈이다.

신 상무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농심 그룹에서 경영 승계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신 상무는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을 6만5251 주(1.41%) 보유중이다. 아버지 신동원 회장은 199만367 주(42.92%)를 보유해 최대주주고, 작은아버지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고모 신윤경씨(2.16%)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또 농심 지분도 20만 주(3.29%) 보유 중이다. 개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농심은 농심홀딩스와 율촌재단이 각각 32.72%, 4.83%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2021년 창업주 신춘호 명예회장이 작고한 후 장남인 신동원 회장이 농심그룹의 주력사 농심을 맡고 있다.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맡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농심그룹의 핵심 신사업인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인수합병(M&A) 등 신 상무가 맡고 있는 미래사업이 성과를 보인다면 경영 승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미래사업은 신동원 회장이 선언한 '뉴(NEW)농심'의 핵심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2021년 7월 취임과 함께 '뉴 농심' 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농심은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4106억원, 영업이익은 212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0%, 89.1%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3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94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4% 늘었다. 농심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7.1%다.

또 농심 '신라면'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9%, 19%, 26%, 58% 성장했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신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다.

농심은 현재의 라면·과자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으로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을 낙점하고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으로 대체육·건기식·스마트팜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농심은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심이 추진 중인 신사업 중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머지 않은 미래에 괄목할 성과를 보일 만한 사업은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척박한 기후환경이나 환경오염 등 속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작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농심은 2018년 사내 스타트업 팀을 구성해 스마트팜 기술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했다.

안양공장 내 60평형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했고, 현재 이곳에서 농심은 유럽 등 농업 선진국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을 찾아 카타르와 수직농장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농심 이병학(오른쪽)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스마트팜 원격제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화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5. photo1006@newsis.com

[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 한국형 스마트 농업 전시관을 찾아 카타르와 수직농장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농심 이병학(오른쪽)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스마트팜 원격제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화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5. [email protected]

농심은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며 첫 성과를 거뒀다. 20만 달러 규모로, 40피트(ft) 컨테이너 2개 동이다.

지난해엔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기업인 '포미트'를 비롯해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엠에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농심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품종의 딸기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 딸기는 크기와 당도, 맛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동 국가에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농업 발전과 식량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핵심 신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도 농심 신사업의 중요한 한 축이다. 급성장하는 이너뷰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농심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건기식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또 건기식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2022년 인수합병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매물을 찾고 있는 중이다.

2021년 선보인 베지가든은 비건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이다. 농심은 베지가든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최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강기능식품과 스마트팜 솔루션을 포함해 농심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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