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은행권, 홍콩 ELS 손실액 9000억 넘어…배상기준 마련 임박

등록 2024.02.24 1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1.7조 만기 도래

손실액 9094억…확정 손실률 53.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4.01.1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4.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가 9000억원을 넘어섰다. 4월까지 만기 도래액이 점차 늘어나면서 손실액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다음 주 홍콩 ELS에 대한 책임분담 기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의 홍콩 ELS 만기 도래 원금은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1조6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7881억원이 상환됐고 90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확정 손실률은 평균 53.6%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홍콩H 관련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0조원이 넘는다. 월별 H지수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월 9172억원에서 2월 1조6586억원, 3월 1조8170억원에 이어 4월 2조5553억원으로 점차 늘어난다. 5월에는 1조5608억원, 6월에는 1조5118억원이 예정돼 있다.

최근 홍콩 H지수는 5000선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1만2000선에 비해 대폭 하락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주 홍콩 ELS에 대한 책임분담 기준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주요 ELS 판매사에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 등 6개 증권사에 대한 2차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1차 검사에서 불완전판매 정황을 확인했으며 일부 포착된 불법 요인에 대한 추가 확인을 위해 16일부터 2차 검사를 진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2024년 금감원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홍콩 ELS와 관련해 은행 및 증권사의 위법 사례를 여럿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 전체 자산 구성과 규모를 고려해 적절하게 상품을 제공했는지, 거꾸로 금융회사 담당자들이 마치 내 일처럼 고민해서 상품을 권유했는지 의문"이라며 "기관이나 전문가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ELS를 포함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한정적으로 노후 자금 1억원밖에 없는 개인 투자자에게 ELS 포션을 상당히 넣었다면, 과연 금융사가 소비자 자산운용 목적에 맞게 상품을 판매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금지 등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5일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검사 결과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도 듣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