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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거침없네"…고객·자금 몰리는 인터넷은행

등록 2024.02.27 06:00:00수정 2024.02.27 06: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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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1000만 고객…토뱅 '나눠모으기' 1조 몰려

새로운 서비스 선보이기도…포용금융은 과제

"성장세 거침없네"…고객·자금 몰리는 인터넷은행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갈수록 뜨겁다. 신규 고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가입자와 자금이 몰린다. 금리, 상품 등 시중은행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고객 수가 전날 1000만명을 넘어섰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약 7년 만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신규 고객은 지난해의 3배를 넘을 정도다. 고객 저변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새로 가입한 고객 중 60대 이상과 10대 이하가 약 3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도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인구의 15~20%가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지자체 인구 중 케이뱅크 이용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은 21%, 가장 낮은 제주도의 경우에도 13%다.

올해 초 시작한 온라인 대환대출과 최근 출시한 고금리 적금 등에 힘입어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9일 주택담보대출, 지난달 31일 전세대출로 대환대출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자 대환 차주들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으로 대거 몰린 바 있다.

케이뱅크가 이달 초 실시한 연 10% 적금 특판은 하루 만에 선착순 1만좌가 소진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에 20일부터 선착순 3만좌 한정으로 '앵콜 특판'을 실시 중이다.

이에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21조원, 여신 잔액은 15조원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는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쌓이는 '나눠모으기 통장'을 14일 내놓았다. 이 상품에는 출시 7일 만에 1조원이 모였다. 하루에 약 1430억원, 1분에 약 1억원의 예치금이 유입된 셈이다.

'나눠모으기 통장'은 통장 쪼개기로 용도별로 자금을 관리하기에 특화된 상품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고객당 평균 약 2.5개의 나눠모으기 통장을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은행의 성장은 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상품 출시 등 시중은행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신한, 국민 등 시중은행들도 이에 대응하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출시 3주 만에 60만좌가 개설되며 흥행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55.3%로 은행권 평균에 비해 16.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모임통장, 한달 적금 등 이색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은 덕분이다.

기존에 없던 상품들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쓰지 않는 모바일 쿠폰은 팔고 필요한 쿠폰은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뱅크는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에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 노력은 과제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중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 한 곳에 그쳤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0.4%로 목표치 30%를 초과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비중은 29.1%, 31.5%로 각각 32%, 44%인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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