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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로 직격탄"…슈퍼카 판매량이 줄어든다

등록 2024.02.27 15:23:19수정 2024.02.27 17: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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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 판매량 급감

경기 불황과 정책 영향에 수요 위축

5년새 판매량 74% 감소…수입사 바꾼 마세라티

[서울=뉴시스] 14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라운지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사진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4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라운지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사진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연초 수입차 업계가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 경기 불황으로 신차 수요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아직 사치재라는 인식이 강한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경기 침체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모습이다.

특히 성장을 거듭하던 슈퍼카 시장도 수요 감소에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슈퍼카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들의 연초 판매량은 전년보다 일제히 줄었다. 일부 업체는 판매 부진으로 10여년 만에 수입사를 바꾸는 등 업계 전체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슈퍼카 브랜드의 연초 부진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읽힌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슈퍼카 브랜드는 지난 수년간 약진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전년 대비 27% 늘어난 1만1355대를 판매하며 최초로 '1만대' 클럽에 들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판매량도 벤틀리(810대)와 람보르기니(431대)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달 벤틀리(-81.9%), 람보르기니(-52.6%), 롤스로이스(-75.0%)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급감했다. 특히 람보르기니(7대)와 롤스로이스(9대)는 한 달간 한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포르쉐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6.7% 줄어 677대에 그쳤다.

포르쉐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실제 포르쉐 판매량은 전년 대비로 줄었지만, 점유율은 4.48%에서 5.17%로 올랐다. 다만 포르쉐의 점유율 증가는 전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슈퍼카를 제외한 일반 수입차 시장 분위기도 확연히 침체돼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판매량 1위에 복귀한 BMW가 전체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1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줄어 4330대에 그쳤다. 이밖에 폭스바겐, 아우디, 랜드로버 등의 판매량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제도도 슈퍼카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량은 4876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1만2670대)보다 62% 감소한 수치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한남 전시장에서 ㈜FM 마세라티 김광철(오른쪽) 대표이사와 마세라티 아태지역 기무라 다카유키 총괄대표가 한정판 슈퍼 컨버터블 모델 ‘MC20 첼로 프리마세리에’를 공개하고 있다. 2023.04.0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한남 전시장에서 ㈜FM 마세라티 김광철(오른쪽) 대표이사와 마세라티 아태지역 기무라 다카유키 총괄대표가 한정판 슈퍼 컨버터블 모델 ‘MC20 첼로 프리마세리에’를 공개하고 있다. 2023.04.04. [email protected]


급기야 판매 부진으로 사업권을 넘겨주는 사례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수입사 판매업체 교체를 결정했다. 마세라티는 오는 7월 마세라티코리아를 세워 2007년부터 공식 수입사를 맡았던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로부터 사업권을 넘겨 받는다.

마세라티는 수입차 교체에 대해 "원활한 사업을 위한 전략 전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마세라티가 FMK에 한국 사업 부진 책임을 묻고, 직접 사업에 나서 한국 내 브랜드 재건에 나선 것으로 본다.

실제 국내 슈퍼카 시장이 매년 규모를 키우고 있지만 마세라티의 존재감은 갈수록 줄고 있다.

2018년 1660대를 기록했던 마세라티 판매량은 지난해 434대에 그쳤다. 5년 만에 국내 판매량이 74% 급감한 것으로, 경쟁 브랜드 대비 신차 출시가 더디고 브랜드 포지셔닝이 애매해진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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