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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선거구 획정' 합의 불발 '네탓'만…의석수 유불리 계산 '허송세월'

등록 2024.02.28 18:42:48수정 2024.02.28 20: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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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강원·경기 북부 등 이해관계 얽혀

여 "더 이상의 협상 어려워…계속 추가 요구"

야 "민주당을 협상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의 일방적 선거구 협상 파기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2.2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의 일방적 선거구 협상 파기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선거구 획정을 놓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획정안 처리 D-데이를 하루 앞둔 28일까지도 공방을 이어갔다.

여야는 이날 오전까지 선거구 획정안 협상을 진행했지만, 부산 지역 선거구 조정에 이견을 보여 합의가 무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이번 총선에 적용할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 지난해 12월 5일로, 3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여야는 줄다리기만 해온 셈이다.

이를 두고 자신들의 텃밭에 미칠 이해타산만 따져 의석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당리당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획정위 원안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부산 남구 갑·을은 남구로 통합되고, 북·강서갑·을은 북갑·을과 강서로 분구된다. 결과적으로 줄어드는 의석수는 없다.

협상 초반에는 민주당이 부산 지역 의석수 1석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획정위 원안대로면 전북에서 1석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불공정하므로 부산도 1석을 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논리다.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은 한동안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총선일이 다가오자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의석을 기존 47석에서 1석 줄여 전북 지역구 10석을 유지하는 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대신 4개 특례지역을 도입해 해당 선거구는 구역 조정 없이 현행을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특례지역은 ▲서울 종로, 중·성동갑·을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속초·인제·고성·양양 ▲양주·동두천·연천갑·을, 포천·가평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등이다.

이 협상안도 결렬됐다. 민주당이 획정위 원안을 기본으로 하되, 합구가 예정됐던 부산 남구갑·을을 각각 유지할 것을 추가 요구하면서다. 이는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의 현 지역구를 지킬 수 있다는 노림수라는 게 여당 측의 주장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더 이상 협상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민주당이 계속 추가 요구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경기 북부와 강원 지역의 특례지역에서 자신들이 양보했다는 입장이다. '공룡 선거구'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현행 유지를 주장했지만, 결국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이 하나로 묶이는 초대형 선거구가 등장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이유로 원안 통과에 반대한 바 있다. 현행 선거구를 유지하면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과 속초·인제·고성·양양이 이 지역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은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에서 모두 경선을 진행 중이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양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속초·인제·고성·양양은 아직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만약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이 하나의 지역구가 될 경우 공천 후보에 나홀로 접수한 이 원내수석이 3선인 한기호 의원 등과 경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 원내수석의 지역구가 공룡 선거구라 반대하는 것인가. 불리해서 반대하는 것인가"라며 "김성원 의원 지역구인 동두천·연천이 기형적이어서 (특례지역으로) 해달라는 것인가. 유리하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자신들이 유리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와 무관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우리가 주장하는 선거구 조정에 대해선 '민주당이 유리하니 그렇게 해달라고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을 협상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남, 전북 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편파적 선거구획정안 철회, 전북 의석 10석 사수와 전남 선거구 조정 촉구를 위한 전남, 전북 국회의원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남, 전북 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편파적 선거구획정안 철회, 전북 의석 10석 사수와 전남 선거구 조정 촉구를 위한 전남, 전북 국회의원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2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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