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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 못하네" 따따블 사라진 IPO 시장

등록 2024.02.29 11:54:20수정 2024.03.01 09: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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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공모주 시장 '따따블' 기업 사라져

당일 평균 수익률 99.4%…1월 대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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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2월 공모주 시장에서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한 신규 상장기업이 사라졌다. 이와 더불어 상장 당일 평균 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IPO 시장(스팩 제외)에서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 등 6개 종목이 증시에 상장했다. 이들 기업은 IPO 열풍에 힘입어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지만, '따따블'을 달성한 기업은 제로(0)였다. 지난 1월에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 2종목이 따따블을 달성한 바 있다.

2월 공모주 시장에서 '따따블' 기업이 사라진 가운데 신규 상장사들의 당일 평균 수익률도 99.4%를 기록해 전달(1월) 181.7% 대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기업이라는 타이틀과 뷰티테크 사업 성장성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에이피알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663: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장 첫날 주가는 시초가(44만5500원) 대비 하락한 31만7500원에 마감했다.

물론 IPO 기업들이 일반 종목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IPO 열기가 다소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에이션(가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시장 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월 수요예측에서 참여 희망가격을 공모가 밴드 내로 제출한 기관의 비중(참여 수량 기준)이 1% 넘는 종목이 전무했다"며 "2월에는 이에이트(8.1%), 스튜디오삼익(2.8%), 에이피알(1.1%)이 공모가 밴드 내 수요예측 참여 비중이 1%를 상회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다소 깊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지나치게 공모가를 올리는 경향이 있어 '적정 공모가'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IPO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통한 가격발견 기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IPO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최근 IPO 자체가 섹터화 되고 있는데, 공모주가 고평가로 상장돼 다시 고평가 되다보면 향후에는 시장의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스팩합병 기업들은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월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종목은 총 3종목(레이저옵텍·에스피소프트·사피엔반도체)으로, 레이저옵텍을 제외한 두 종목은 상장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1~2월 두 달간 스팩합병 상장한 기업 5곳 중 4곳이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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