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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일택 사장의 '무리수'…"사무직까지 생산현장 투입"

등록 2024.02.29 14: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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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금호타이어가 경비 절감을 이유로 타이어 생산 현장에 사무직 직원을 투입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가 최대주주로 상식 밖의 도를 넘어선 비용 절감이라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7일 공개한 '3개 노조 공동 대응 제안서'에서 "사측이 최근 사무직을 생산 현장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에 생산직 근로자를 대신해 일하던 사무직 근로자가 익숙하지 않은 기계를 다루다가 팔이 잘릴 정도로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 사고 이후) 사무직을 현장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정일택 사장 체제에서 인명보다는 생산에 더 중점을 두는지 사무직 직원들을 생산 현장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이 같은 사무직 직원 생산 현장 투입은 퇴직 예정자 등으로 생산직 직원들이 대거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관리직 직원들을 생산현장에 투입하며 안전사고 우려에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의 휴근 통제는 생산직을 넘어 감독자와 사무직에게까지 큰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인력 운영의 자율권을 주지 않고 무조건 생산량을 달성하라는 지침과 함께 타이트한 대타 근무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난을 겪던 지난 2018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인수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싱웨이코리아로 지분 45%를 갖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당시 국내 광주와 곡성 공장에 각각 1100억원씩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대신 금호타이어는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생산능력은 중국과 베트남 공장이 총 약 3190만본으로 2700만본의 한국 공장을 넘어섰다.

올해도 국내에 투자하는 대신 베트남 공장 안정화와 중국 공장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향후에도 한국이 아닌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더블스타는 국내 경영진을 앞세워 운동장, 주차장, 수영장 등 자산 매각으로 인수 자금을 회수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임금 억제 정책과 시설 투자 소홀 등 국내 사업 성장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45억원, 41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2022년 231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411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1600% 이상 급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보다 13%가량 성장한 4조5600억원으로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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