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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없애고 '공정' 무게 둔 KT&G…"28일 주총 표대결 전망은"

등록 2024.03.05 16:50:37수정 2024.03.05 1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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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정기주총서 집중투표로 이사 2명 선임

"불리하다" 평에도 주주제안 수용, 공정성 강화

KT&G 사옥 전경.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G 사옥 전경.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케이티앤지(KT&G)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전례 없는 사내 및 사외이사 통합 집중투표를 도입,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경만 차기 사장 후보가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사장으로 확정되는 상황에서 사외이사까지 포함해 표대결로 맞붙는 시나리오는 KT&G 측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KT&G가 집중투표를 택한 것은 주주제안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공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총 과정의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G는 관계자는 "회사는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항상 존중하며, 이번 주주총회에도 주주제안의 취지를 존중해 이견없이 주주제안 안건을 모두 상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집중투표 방식으로 사내 및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을 청구하고, FCP 대표 본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고 주주제안했다.

KT&G 이사회는 제안을 모두 수용해 주주총회 개최를 결의하고, 지난 28일 이를 반영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일 KT&G는 FCP가 주주제안에 대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공시했다.

FCP는 KT&G가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미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총에서 안건 상정 가처분 소송 등을 겪은 KT&G가 선제적으로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자 이후 신청을 취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KT&G는 주주의 청구에 따라 이사 2명 선임의 건에 대해 4명의 후보 중 2명을 집중투표 방식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표이사 사장 방경만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 임민규 선임의 건, 중소기업은행의 주주제안 안건인 사외이사 손동환 선임의 건, FCP의 주주제안 안건인 사외이사 이상현 선임의 건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방식이 아닌,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사 2명을 선임하면 1주당 의결권 2개를 행사할 수 있고 특정 후보에 의결권을 몰아줄 수도 있다.

시장에선 기업은행과 FCP는 각각 주주제안으로 올린 사외이사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킬 가능성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을 전망해 왔다.

그럼에도 방 사장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부결될 확률은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단독 대표이사 후보가 주총에서 부결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사장 선임에 반대의견을 피력했던 지난 2018년에도 76%의 찬성표를 얻으며 KT&G 안이 대다수 주주의 신임을 받았다.

일각에선 이상현 FCP 대표가 스스로를 KT&G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은 모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KT&G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보유 지분도 0.44% 수준으로 '과도한 기업 흔들기'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사익추구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재 전문가 등이 이사진에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행동주의펀드 대표가 관련 경력이 전무함에도 스스로를 '셀프 추천'하는 사익추구의 행보를 보여 왔다"고 평했다.

이어 "결국 단기 시세차익에만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소수 지분으로 과도한 기업 흔들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 대다수 주주들의 장기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셀프 추천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이 대표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KT&G 사외이사 후보의 사퇴를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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