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HD현대중공업 vs 한화오션, 유지·보수도 '경쟁' 예고

등록 2024.03.04 11:24: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HD현대重, 사우디·필리핀 MRO 시동…북미도 공략 검토

한화오션, 잠수함 MRO 사업 확대…가블러·밥콕과 협력

[서울=뉴시스]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서울=뉴시스]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선박 유지·보수·정비(이하 MRO) 사업에서도 한판 경쟁을 벌일 조짐이다. 양사 모두 특수선 수출 국가와 연계한 MRO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특수선을 수출한 뒤 20~30년 동안 MRO 사업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독일 티센크룹과 영국 밥콕을 롤모델로 세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RO 사업 비중은 전체 무기 체계 시장 대비 60~70% 수준에 육박한다. 무기를 구입한 국가에서 이를 잘 관리하고 오래 사용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길수록 MRO 사업도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 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오는 2028년 83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75조원 시장에서 연평균 2%씩 성장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를 구입한 국가 입장에선 MRO 사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HD현대重, 사우디·필리핀 MRO 시동…북미도 공략 검토

HD현대중공업은 3000톤급 이하 중소형 잠수함과 1000~2000톤급 원해경비함(OPV) 3가지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주요 시장을 공략하며 MRO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 등과 합작해 사우디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IMI 합작 조선소를 올 연말 가동한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와 MRO 서비스 제공 등 사우디와의 방산 협력을 더 늘리는 추세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임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에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선을 수주했는데 수비크 조선소에서 함선 유지보수를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 예정된 필리핀 호위함 건조사업 입찰 사업과 태국 차기 호위함 사업의 수주 가능성도 높아 이 조선소는 향후 아시아 MRO 사업의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MRO 사업도 공략하기 위해 북미 조선소 인수 및 지분 투자도 검토 중이다. 최근 방한한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성 장관과도 MRO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잠수함 MRO 사업 확대…가블러·밥콕과도 협력

한화오션은 잠수함 부문 MRO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MRO 전담 조직을 앞세워 기술이전, 근접지원센터 설립 등 해외 유수 국가와 MRO 사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엔 이사회에서 미국 자회사인 한화오션 미국홀딩컴퍼니 설립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출범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조4971억원 중 4200억원을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및 MRO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독일 방산업체인 가블러와 잠수함 양강마스트 분야 MRO 사업 협력도 강화한다. 양사는 잠망경, 레이더, 통신기 마스트 등 양강마스트 MRO 사업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영국 밥콕사와도 협력한다. 한화오션과 밥콕사는 폴란드와 캐나다 등에 수출되는 장보고-III 잠수함에 밥콕이 공급하는 무장 발사체계 탑재와 ISS(잠수함의 생애주기 간 후속 군수지원) 비즈니스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3000톤급 잠수함 2~3대를 도입하는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와 캐나다가 추진하는 장거리 잠항능력을 갖춘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 건조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좋은 성과를 보이면 MRO 사업은 더 커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