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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대구에 올해 2만 가구 공급…준공 후 미분양 쌓인다

등록 2024.03.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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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물량 1만200여 가구로 전국서 가장 많아

신규 물량 2만4211가구…미분양 물량 해소 쉽지 않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3.03.30.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분양 일정을 최대한 미루고 있어요."

지난 6일 한 시행사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분양 시점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며 "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지만, 준공을 앞두고 있어 더는 미루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구에서 중도금 무이자와 할인 분양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별다른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올해 미분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증가세다.

정부가 지난 '1·10 대책'을 통해 지방 악성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파격적인 세금 감면 조치를 내놓았지만, 대구에서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전용면적 85㎡·분양가 6억원 이하를 내년 말까지 최초로 구입하는 경우 해당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특히 1주택자가 올해 미분양을 최초로 살 때에는 여러 채를 사도 1주택자로 간주해 세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2000여 가구로, 1년 전 대비 4000여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0개월 연속 증가하다, 지난해 3월 이후로는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6만 가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대구가 1만200여 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3∼12월 미분양이 지속해서 감소했지만, 워낙 많은 물량이 쌓여 여전히 가장 많다. 경북이 8800여 가구로 뒤를 이었고, 경기(6069가구), 충남(5436가구), 강원(3996가구), 경남(3727가구) 등에도 많은 미분양 물량이 많은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에서 올해 대구에서 미분양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물량(1만857가구) 중 대구가 9.6%(1044가구)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대구에서 2만 가구가 입주 물량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달서구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역 1·2차' 등 6개 단지가 후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의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4.8p(포인트) 하락한 81.4로 나타났다. 대구는 전달(89.5) 대비 9.5p 하락한 80.0을 기록했다. 실제 오는 6월 입주가 예정된 대구 서구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지난달 1·2순위 청약에서 239가구 모집에 단 19명이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대구 미분양 물량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대구에 신규 입주 물량이 2만4211가구로, 지난해 3만3621가구에 이어 상당한 물량이 공급된다"며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 수요보다 많은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되면서 대구 분양시장의 위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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