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 국민의힘 탈당하고 '거국 내각' 구성해야"(종합)
"윤, 지난 2년처럼 하면 나라 실패하고 망해…국가위기 엄청나"
"국민 심판, 얼마나 가혹하게 내려졌나…그렇다면 나라 살려야"
이재명 연임 가능성엔 "원하면 해야…대선 1년 전 사퇴하면 돼"
"윤 임기 단축 개헌은 반대…헌정 중단 계속되는 불행 없어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김대중의 말 북콘서트'에 참여해 축사하고 있다. 2024.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종희 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당선인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재명 대표와 만나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년처럼 하면 나라가 실패하고 망한다"라며 "잔여 임기 3년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탈당해서 이재명 대표와 만나 협치를 통해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 대통령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총리, 비서실장 이런 인적쇄신을 두고 전부 자기 식구들에서 찾는 거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이것 가지고 성공하겠나"고 반문했다.
거국내각을 구성하면 그 내각이 잘 돌아갈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엔 "노태우 대통령은 임기 말에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 거국내각을 구성했다"라며 "당시 김대중 총재를 모시고 제가 워싱턴에 가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김 총재가 노태우 대통령과 통화한 기억도 선명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당시의 위기보다도 지금 현재의 국가적 위기는 엄청나다"라며 "지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 그리고 지난 2년 간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는 수사하듯 하고 검찰 수사는 정치하듯 해서 지금 이 꼴이 됐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뭐라고 하더라도 국민 심판이 얼마나 가혹하게 내려졌나"라며 "그렇다면 나라를 살려야 한다. 지금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과 야권 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가 왜 실패한 윤석열 대통령한테 우리가 발을 담그느냐, 실패하게 놔두자, 이렇게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이 안 됐지 않나"라며 "이제는 나라를 구할 때다. 또 국민들이 민주당에 또 180석의, 야권에 거의 200석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줬다면 국정에 대한 책임이 막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윤석열 대통령한테만 국가를 맡겨서는 안 된다. 국회는 국회대로 해나가야 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변해야 된다, 변해서 이재명 대표와 만나고 협치를 통해서 매일 두 지도자가 숙의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국민이 통합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를 신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자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하면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당대표직 연임은 전례가 없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며 "지금 민주당의 당헌당규는 만약 대권후보가 되려면 1년 전에 당 대표를 사퇴한다. 그걸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아울러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으로 32% 지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하고 그 리더십에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다 줬다"며 "그렇다면, 이 대표가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개헌에 대해서는 저도 찬성한다"면서도 "그렇지만 헌정 중단을 하는, 즉 윤 대통령이 임기를 떠나는 그러한 일은 그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내가 개헌을 해서 지금 5년제 임기이기 때문에 4년으로 단축하고 중임제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 임기 1년을 포기하겠다' 이런 것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국민들이 듣기로는 헌정 중단으로 들릴 소지가 있다"며 "헌정 중단이 계속되는 이런 불행은 없어야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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