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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마케팅 치열" 실적 주춤 K주류 올해 수익성 개선 전략은

등록 2024.04.21 16:30:00수정 2024.04.21 1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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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통합연구소 설립·베트남 첫 해외공장 설립

롯데칠성, '크러시'로 맥주 점유율 확대…새로 살구 출시

오비맥주, 미켈롭 울트라 출시…시즌 한정판 제품 발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내 목통숙성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내 목통숙성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하이트진로 맥주 '켈리'와 롯데칠성음료 소주 '새로' 등 신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류 업계 영업 성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전환 이후 주류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원자재 비용 부담,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주류 업계는 올해 생산 설비를 증설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주류 업체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0.6% 줄어든 1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맥주 업계 경쟁이 가열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 및 물류비 지출이 5997억원으로 전년대비 417억원(7.5%) 늘어난 영향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맥주 '한맥'을 전면 리뉴얼 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실적이 부진하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39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었다.

매출액은 2조520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제품 '켈리'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켈리 흥행을 위해 편성한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2458억원을 지출하는 등 전년 대비 33% 늘었다.
크러시 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크러시 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5% 감소한 2107억원, 매출액이 13.5% 증가한 3조2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류 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342억원으로 전년대비 20.1% 줄었으나 매출액은 8388억원으로 3.4% 늘어나는데 그쳤다.

2022년 출시한 제로슈거 소주 '새로'가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클라우드' 등 맥주 부문이 부진한 영향이다.

주류 업계는 올해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업계 1위를 탈환하거나 왕좌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7월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 빼앗긴 맥주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테라'와 함께 지난해 4월 출시한 '켈리'를 투톱 체제로 구축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켈리'는 출시 36일만에 100만 상자(330㎖ 기준 3000만병) 판매 기록을 세우고 99일 만에 1억병, 1년 만에 3억6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국내 맥주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소주 부문에서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이르면 올해 연말 경기 용인에 통합연구소를 설립해 증류주와 위스키 등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증류식 소주 생산 설비 증설해 등 주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엔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도 새롭게 내놨다. 알코올 도수는 15.5도로 기존 하이트진로 주력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16도)와 진로(16도)보다 0.5도 낮췄다.

롯데칠성도 지난해 11월 출시한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기존 '클라우드'를 단종시키고 크러시가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농심 '새우깡', 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 '월드콘', 맥주는 오비맥주 '카스'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카스 맥주 모습. 2024.01.2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농심 '새우깡', 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 '월드콘', 맥주는 오비맥주 '카스'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카스 맥주 모습. 2024.01.26. [email protected]

소주 부문에서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 돌풍을 잇기 위해 신제품 '새로 살구'를 출시한다.  2022년 9월 선보인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1억병 돌파,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새롭게 선보이는 ‘새로 살구’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에 살구 과즙을 더해 소주 특유의 쓴맛을 줄이고 상큼함을 더한 알코올 도수 12도의 일반 증류주로 기존의 과실주보다 단맛을 줄여 더욱 산뜻해진 맛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도 올해 시즌 겨냥 신제품을 출시하고, 미국 유명 브랜드 맥주인 '미켈롭'을 신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흥행을 이뤘던 '카스 레몬 스퀴즈' 제품 같은 신제품을 발굴해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 직후 카스 역대 한정판 제품 중 최단기간 최고 판매율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한정판 제품으로 첫 선을 보인 카스 레몬 스퀴즈가 흥행하자 올해  '카스 레몬 스퀴즈'와 논알코올 음료 '카스 레몬 스퀴즈 0.0'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미국 유명 브랜드 맥주인 '미켈롭 울트라'도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미켈롭 울트라는 2002년 미국에서 출시한 가벼운 바디감과 상쾌한 맛이 특징인 저칼로리 프리미엄 맥주다.
 
올해는 세계 최정상 골퍼 고진영 프로와 함께 '골프 마케팅'에 집중하고 올 상반기부터 골프장을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실주 '애플 사이더' 신제품 '엘파(ELPPA)'도 출시한다. 제품명 엘파는 사과를 뜻하는 영단어 'APPLE'을 뒤집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재료비 등 비용 증가 부담, 엔데믹 전환 이후 전년대비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 증액, 긴 장마와 여름철 폭우 등으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로 주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역시 엔데믹 전환 이후 신제품 출시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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