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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들 "삼성 투자증액 환영"…삼성 현지 전략 바꿀까?

등록 2024.04.17 11: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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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투자 발표로 엔비디아·AMD·퀄컴·테슬라 '환영'

예상 밖 환대에 삼성전자도 현지 진출 전략 전면 수정

첨단 공정 비중 확대…고객 수요 맞춰 생산 탄력 조정

[서울=뉴시스](사진=미국반도체산업협회 SNS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사진=미국반도체산업협회 SNS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추가 투자 결정이 나온 이후 미국 빅테크(기술 대기업)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삼성에 중요한 투자"라며 축하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기업들의 환대에 생산 일정을 조정하는 등 미국 진출 전략을 다시 짜려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삼성전자에 생산 지원금 64억달러(9조원)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 금액을 170억달러(23조원)에서 450억달러(62조원)로 늘렸다.

젠슨 CEO는 "삼성의 중요한 투자를 축하한다"며 "삼성이 테일러에 새로운 시설을 제공하면서 삼성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오랜 고객으로, 그동안 파운드리(위탁생산) 협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메모리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위한 테스트도 진행 중어서 앞으로 협력은 더 강화되는 모양새다.

AMD의 리사 수 CEO도 "삼성전자의 텍사스 공장 확장은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를 재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MD와 설계자산(IP), HBM 등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수 CEO는 "삼성전자는 규모와 전문성을 갖춘 검증된 파운드리 공급업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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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퀄컴, 테슬라 등 현지 빅테크 업체들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퀄컴의 로웬 첸(Roawen Che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랜 전략적 파트너인 삼성이 최근 미국 내 파운드리 입지를 확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칸 부디라즈(Karn Budhiraj) 조달 담당 부사장도 "테일러 캠퍼스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과 한국 간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테일러 양산 일정 1년 늦춰…예상 밖 환대에 궤도 수정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들의 예상 밖 환대에 생산 전략을 수정하며, 미국 고객 수요에 맞춰 생산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 연말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최초 양산 시기를 2026년으로 연기했다.

테일러 프로젝트를 계획할 당시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첨단 미세 공정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져, 생산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특히 4나노 공정뿐 아니라 차세대 2나노 공정에 대한 미국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최근 "많은 고객들이 파운드리 2나노 공정을 위한 테스트 칩을 흘리고 있거나 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흘린다'는 것은 반도체 업계에서 시제품 제작에 착수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전력 효율이 높은 차세대 트렌지스터 구조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파운드리 공정에 적용했다. 이는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보다 2년 정도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는 또 제조시설 외에도 R&D(연구개발) 센터와 고급 패키징 시설도 짓기로 했다. 현지 대학과 협력을 통한 생산 인력 양성과 교육에도 나선다. 

[서울=뉴시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석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왔다. AI 시대"라며 소감을 남겼다. (사진=SNS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석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왔다. AI 시대"라며 소감을 남겼다. (사진=SNS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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