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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분기 '깜짝 실적'…"2분기 이후는 장담 못한다"

등록 2024.04.20 08:00:00수정 2024.04.20 0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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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AI 수요 폭증에 시장 예상 '훌쩍'

강진 여파에도 2분기 매출 30%↑ 전망

수요 지연 우려…삼성도 하반기 반등 주목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TSMC는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제품용 칩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이윤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662억 대만 달러(7조1466억원)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22.1.13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TSMC는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제품용 칩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이윤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662억 대만 달러(7조1466억원)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22.1.13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가  지난 1분기(1~3월) 인공지능(AI) 수요 강세로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앞으로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진단이다.

TSMC는 스마트폰, PC, 서버, 가전,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AI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하다"며 "2분기 매출은 196억~204억달러로 전년 156억800만달러 대비 최대 30.1%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TSMC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매출 감소에도 AI 반도체 시장 수요 급증으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는데,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TSMC는 특히 이달 초 대만 강진으로 생산 중이던 일부 제품을 폐기하면서 30억대만달러(12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2분기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C.C 웨이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TSMC는 기술 리더십과 폭넓은 고객 기반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간 매출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20% 초반에서 중반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 회복세 지연 우려…메모리 성장률 10% 그쳐

업계에서는 다만 이날 웨이 CEO는 "전체 반도체 산업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지 않다"며 올해 메모리를 제외한 전체 반도체 성장률 전망치는 10%로, 파운드리 산업 성장률은 10% 중후반으로 낮췄다.

그는 "스마트폰 최종 시장 수요 회복세가 점진적이고, PC는 바닥을 찍었으나 회복 속도가 더 느리다"고 밝혔다.

또 "전통적인 서버 수요는 느리며, IoT(사물인터넷)과 컨슈머 제품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웬델 황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자동차 플랫폼 (수요가) 올해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로선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email protected]


파운드리 반등 '첨단 공정'에 달려…칩 가격 인상 시사

TSMC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생산 단가가 높아지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웨이 CEO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고객이 4나노미터(㎚·10억분의 1m)에서 3나노, 2나노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고객이 TSMC가 특정 지역에 있기를 원한다면 추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과 전기료로 인해 제조 비용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어 이미 고객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TSMC를 추격 중인 삼성전자도 첨단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이 달성에 성공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1.3%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수요 침체가 이어지며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가동률은 지난해에 비해 향상되고 있고, 하반기가 되면 의미 있는 숫자로 회복될 것"이라며 "미국 중심의 선단 고객군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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