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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페셜티 기업"…'백년기업' 삼양그룹家 4세 김건호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등록 2024.05.1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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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올해 창립 100주년 맞아

삼양家 4세 김건호, 작년말 사장 승진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사진=삼양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사진=삼양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발 기초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과 고유가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양그룹이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승진한 오너 4세 김건호 사장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성장 전략을 책임지는 동시에 그룹이 추구하는 핵심 분야인 '글로벌'과 '스페셜티(고기능성)'를 중심으로 한 사업 고도화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 사장은 고(故)김연수 명예회장(삼양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김 사장은 1983년생으로 2007년 미국 리하이대학교(Lehigh University) 재무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해 삼양사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장, 휴비스 미래전략주관(사장)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으로 선임돼 오너 4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김 사장은 전력총괄로 그룹의 성장 전략과 재무를 책임진다.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김 사장 취임 이후인 올 1분기 곡물가 안정세 등에 힘입어 삼양사의 실적도 큰 폭 개선되고 있다.

삼양사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대비 151.6% 증가했다. 매출액은 6598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었다. 

1924년 창업한 삼양그룹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기존의 식품소재, 의약·바이오에 국한하지 않고 차세대 대체감미료, 건강기능식품, 반도체·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삼양홀딩스는 그룹 지주사로서 삼양그룹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글로벌'과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식품사업은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중심으로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뉴시스]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공장 생산설비. (사진=삼양바이오팜 제공) 2023.06.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공장 생산설비. (사진=삼양바이오팜 제공) 2023.06.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당류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다.

삼양사의 알룰로스는 과당과 유사한 물성과 깔끔한 단맛을 강점으로 음료, 유제품, 소스, 시럽, 빙과 등 국내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200여개 제품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알룰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양산을 시작한 2020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됐다.

화학사업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삼양사는 2022년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친환경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양사가 개발한 친환경 난연 폴리카보네이트는 소각 시 유독가스를 유발하는 난연제를 첨가하지 않고 분자결합구조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인체에 유해한 과불화화합물(PFAS) 검출 검사에서 무검출을 입증받았다.

아셉틱 및 페트(PET)용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양패키징 역시 친환경 사업을 고도화한다.

삼양패키징은 2022년 재활용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에 재활용 페트 플레이크를 생산하던 시화공장에 연산 2만 1000t(톤) 규모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를 새로 도입해 가동 중이다.
[서울=뉴시스] 8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 이노베이션 R&D 페어 2023’에서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전시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양그룹 제공) 2023.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8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 이노베이션 R&D 페어 2023’에서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전시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양그룹 제공) 2023.11.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삼양에코테크의 재활용 설비 생산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일회용컵과 충전제용 단섬유 등에 그쳤던 폐플라스틱의 활용 범위를 식품∙화장품 용기, 의류용 장섬유까지 확대해 친환경 사업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의약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혁신 신약 R&D 등을 추진 중이다.

삼양홀딩스는 전 세계 생분해성 봉합사 시장에서 원사 부문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는 헝가리 '괴될뢰'(Gödöllő) 산업단지에 연산 최대 10만㎞ 규모의 원사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생산·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대전 의약 공장을 연간 5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전용 공장으로 증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맞춰 증설 중이며 작업원과 제조공정을 완전히 분리해 작동하는 '아이솔레이터(isolator)' 시스템도 갖췄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 회사인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Verdant Specialty Solutions)'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퍼스널 케어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버든트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퍼스널 케어용 양쪽성 계면활성제와 오일 및 가스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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