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구은행, 시중은행 됐지만…증권가 "주가 상승 힘들다"

등록 2024.05.17 11:31:01수정 2024.05.17 11:32: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 2월 1만원 목전에서 8000원대 복귀

"위험가중자산 늘어 주주환원 확대 요원"

대구은행, 시중은행 됐지만…증권가 "주가 상승 힘들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대구은행이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시중은행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게 됐지만 지주사인 DGB금융지주 주가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저평가된 금융주가 주목받을 때 주가는 8000원대에서 답보 상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5분 현재 DGB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280원(3.27%) 하락한 8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을 인가한 영향으로 4.01%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지난 2월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더불어 전국에서 영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려 52주 최고가(9980원)까지 뛰었으나 얼마 안 돼 8000선으로 복귀했다. 주가 1만원대도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다른 지방금융지주들의 주가 상승률과 비교하더라도 아쉬운 수준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JB금융지주(16.94%), BNK금융지주(21.29%)가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일 때 DGB금융지주(0.82%)는 1%에 못미쳤다.

또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대로 시가총액 187위에 불과하다. BNK금융지주(125위), JB금융지주(134위)는 2조 중반대라 1조원 가량 차이가 난다.

다른 금융주인 KB금융(10위, 32조6800억원), 신한지주(15위, 24조5300억원), 하나금융지주(20위, 18조59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23위, 15조5200억원), 카카오뱅크(35위, 11조3500억원), 기업은행(37위, 11조1500억원), 우리금융지주(40위, 10조8700억원)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DGB금융지주의 과도한 저평가에도 다른 은행주 대비 투자 매력이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 이상이 되면 총주주환원율 30~40% 범위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12% 달성까지 약 3년이 소요될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 한정됐던 업권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해 CET-1 비율을 끌어내리는 것도 사실이다.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얼마나 타사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으로 외형 확대를 꾀할지가 관건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사 대비 현금전환비율(CCR)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크며, 시중은행 전환으로 CET-1 비율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주당배당금(DPS)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은행이 아이엠(iM)은행으로 새 출발하는 가운데 증권, 보험, 운용 등 다른 자회사들도 iM을 붙이는 사명 변경이 유력해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사명 변경을 염두에 두고 상표권을 등록해둔 상태다. 앞서 대구은행 디지털 사업 부문이 iM을 2019년부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해왔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돼 전국 단위로 브랜드가 노출되면 시중은행 자회사들도 자연스럽게 효과를 볼 것"이라며 "잠재적인 고객 기반이 넓어지는 것이라 대고객 마케팅이라든지 자회사들도 같이 협업해서 시너지를 낼 만한 사업 모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