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LG 출신 전영현…메모리 사업 어떻게 바꿀까[삼성 반도체 체인지①]

등록 2024.05.21 15:19: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메모리 성공신화 주역…신기술 개발 '진두지휘' 경험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탈환 특명

풍부한 경영 노하우로 위기 극복…'인재 중용' 상징성도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위촉했다. (사진 = 삼성전자) 2024.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위촉했다. (사진 = 삼성전자) 2024.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수장으로 전영현 부회장을 깜짝 선임하며,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이 이전과 완전히 다른 리더십을 맞게 됐다.

전 부회장은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두루 경험한 반도체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특히 다양한 신기술 개발 경험이  풍부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용 반도체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SDI 배터리 사업을 반석에 올려놓은 인물로 사업적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 주역 중 한 명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D램 2팀장과 반도체총괄 메모리연구소 D램 설계팀장, 메모리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전 부회장을 새 DS부문장에 발탁한 배경도 이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 부회장이 AI용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 부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에서 다양한 '신기술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5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1GB D램을 개발한 공로로 2008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0나노와 18나노급 D램 미세공정 개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0년 넘게 메모리 시장의 1등을 지키고 있지만, 최근 AI용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HBM은 SK하이닉스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HBM3) 이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아직 뚫지 못한 엔비디아의 공급망을 최근 미국 마이크론까지 뚫자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확보한 엔비디아, 초미세 공정 시장을 장악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등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HBM 시장에서 우위가 굳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 부회장의 풍부한 경영 노하우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뜻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조직 안정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전문가임에도 지난 2016년 삼성전자와 계열사인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로 위기를 맞자, 이듬해 삼성SDI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5년간 삼성SDI 대표를 역임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다시 복귀했다.

전 부회장이 SK하이닉스의 전신인 LG반도체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가 1999년 반도체 빅딜로 당시 현대전자에 합병되자 회사를 떠나 삼성에 몸담았다.

LG 출신이 삼성전자 DS부문장에 오른 자체가 극히 이례적으로, 업계에서 기술 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전자의 인사 원칙이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