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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5월 '춘투' 시즌…'슈퍼 사이클' 영향 없을까

등록 2024.05.21 17:42:30수정 2024.05.21 2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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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HD현대 조선3사 노조 대표들이 지난 4월17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HD현대 관계자에게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4.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HD현대 조선3사 노조 대표들이 지난 4월17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HD현대 관계자에게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4.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조선업 노사가 임금 협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호황 사이클에 올라타 사업 안정화를 시도하는 기업과 이익 공유를 요구하는 노조 사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춘투(봄철 노조 투쟁)에 들어섰다.

HD현대그룹 조선3사 노조는 지난 4월 공동 요구안을 제시했다.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인력구조 개선 ▲임금피크제 폐기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처우 개선 등이 골자다.

한화오션 노조도 협상을 시작한다. 노사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두고 이견을 보인 만큼,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RSU 지급이 발표됐는데, 지급 조건을 두고 노사간 이견이 있다.

현장직 근로자 중심 노조는 창사 약 50년 만에 처음 결성(지난해 7월)된 삼성중공업도 협상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는 노동자협의회가 노조 역할을 했지만, 노동3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조선업계가 10년이 넘는 불황의 끝자락에 서면서 노사 협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조선 3사는 1분기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세 기업이 모두 흑자를 낸 것은 13년 만이다. HD한국조선해양 1602억원, 한화오션 529억원, 삼성중공업 779억원이다.

앞으로 전망도 긍정적이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3.92(4월)로 슈퍼사이클의 정점인 191.6(2008년 9월)에 가까워지고 있다. 3년간 작업할 물량을 수주한 조선사들은 고부가 가치 선박을 선별해 이익을 최대화할 수도 있다.

노조는 불황 기간 고통을 분담한 만큼 이익 공유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1분기 성적표만 받아든 기업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노사가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업은 수주 물량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가동 중단을 피하고 싶고, 노조도 강경 일변도로 나가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청업체가 다수 참여하는 조선업 공정 특성상 노조의 파업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순 있지만, 생산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적은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실적이 개선됐으니 노조 입장에서 임금 인상 효과를 받고 싶은 상황이고, 기업들은 연간 흑자 상황은 아직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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