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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차기 대권주자들, 물고 물리는 '공방전'

등록 2024.05.23 07:00:00수정 2024.05.23 0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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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동훈 공격…한, 배신자론 반박

한동훈·유승민·오세훈, 직구 정책 공방

[서울=뉴시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대권 또는 당권주자들로 꼽히는 잠룡 주자간에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여당 지도부 공백기를 틈다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 참패 이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잘못해 참패했다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담당한 것을 소환해 '문재인 사냥개',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초짜 당대표', '윤석열 정권 폐세자' 등 원색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게 당이 한번 점령 당했으면 됐지 문재인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에게 또다시 점령 당하란 말인가"라고 거듭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나 홍 시장의 연이은 강성 발언이 도리어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과 출마 명분을 키우고 당의 혼란을 부각한다는 시각도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4.05.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4.05.17. [email protected]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부정적이던 친윤계는 최근 홍 시장에게 자제를 요구하고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취지로 해석 가능한 발언을 하자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며 총선 참패 이후 잠행을 깨고 홍 시장의 '배신자론'을 반박한 바 있다. 친한계에서는 홍 시장을 '개통령'으로 불리는 애견 훈련사 강형욱씨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전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정부 정책을 공개 비판하자 '비윤' 정체성으로 당권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총선 참패 이후 정치적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오 시장이 정부 정책을 옹호하며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 이창현군 묘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4.05.16.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 이창현군 묘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4.05.16. [email protected]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한 전 위원장과 유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 등이 SNS에 직구 금지 정책을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건강한 당정관계에 대해'라는 게시물을 올려 "여당 정치인들이 SNS로 의견 제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부 통로는 놓아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는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오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바른정당에서 함께 활동했고 서울시장 선거를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2024 서울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5.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2024 서울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5.21. [email protected]

그는 페이스북에 "필요 최소한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지난 2년간 당정관계가 잘못된 것은 건강한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 아닌가. 자기가 SNS 하면 건강한 거고, 남이 SNS 하면 보여주기만 횡행한다. 이건 대체 무슨 억까(억지로 비난) 심보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건전한 비판과 의견 제시, 사회적인 토론을 통해 국가 정책에 반영되는 이 모든 과정이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오 시장의 논점 일탈은 SNS 금지령으로 귀결되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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