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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반도체 협력 방안 논의할까?…'공급망 안정' 중요

등록 2024.05.23 13:20:00수정 2024.05.23 15: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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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반도체 공급망 논의 주목

美中 갈등 격화…"韓 기업, 지정학 셈법 복잡해져"

"美 첨단, 中 레거시·소재 투트랙 전략도 필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6.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이 4년6개월 만에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3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주요 의제로 다룰 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 추진을 비롯해 반도체 자원 등 공급망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이 나올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국이 과학기술과 인적교류, 경제협력·무역 등 6개 분야를 중점 의제로 삼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경제계가 총 출동하는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회의)'도 열린다. 3국 정상들도 각각 연설을 통해 3국 상호투자를 촉구하고, 자유무역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에 3국에게 공동으로 중요한 반도체 분야에서도 공급망 안정 등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중, 한·일간 반도체 수출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이 강화되면 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지정학적 셈법도 더 복잡해질 조짐이다. 한국은 미국의 반도체 동맹인 '칩4(미국·한국·일본·대만)'에 속해 있고, 최근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규모도 더 늘리려는 상태다.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에 대해 세율을 50% 올렸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일부 기업에 대한 수출 면허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한 일방적 부가 관세에 반대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기존 170억 달러에서 약 450억 달러로 투자금을 늘려 미국 테일러에서 2나노 및 4나노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을 짓는다. 양사의 첨단 공정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한국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의존도는 40%에 달해 중국과의 반도체 협력 지속도 불가피하다. 불화수소·네온 등 주요 반도체 소재는 중국 의존도가 70%를 넘는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는 첨단 반도체를, 중국과는 레거시(구형) 반도체 및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민첩하게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며 "미국 대선으로 향후 반도체 분야의 지정학적 셈법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드사이드=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시 주석은 "서로 등 돌리는 건 옵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3.11.16.

[우드사이드=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시 주석은 "서로 등 돌리는 건 옵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3.11.16.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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