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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조국당, 22대 국회 개원 앞두고 존재감 '상승'

등록 2024.05.27 07:00:00수정 2024.05.27 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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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당 정책 선명성에 강성 지지층 환호

'조국의 강' 건넜던 민주, 관계 설정 고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기자 =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 후폭풍을 겪는 사이 대여 공세 국면을 주도하며 선명성을 부각해 민주당을 떠난 강성 진보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4.10 총선에서 원내 제3정당을 구축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의 우당(友黨)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필요 시 '야권 투톱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에 따르면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치러진 지난 16일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덕분에 미련 없이 조국(혁신당)으로 간다', '민주당은 일을 안 하니 이제는 조국이다' 등의 탈당 암시 게시글이 쏟아졌다. 일부 당원은 탈당 신청서를 직접 작성한 뒤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조국혁신당이 검찰개혁 추진에 있어 검사의 영장 신청권 삭제 등 민주당보다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자 강성 지지층의 당적 이동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강성 당원의 수가 소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16만 명의 당원을 모았지만 중요한 것은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이라며 "민주당 탈당 러시가 이어진 기간 동안 조국혁신당 입당자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여당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신속 처리하려면 조국혁신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22대 국회 175석)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강제 종료 등을 진행하려면 12석의 조국혁신당과 공조해 재적 의원 5분의 3인 180석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이 검찰 개혁과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 등을 공동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국혁신당보다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경우 강성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민주당이 조국혁신당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경우 중도층이 이탈해 외연이 좁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에서도 당분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미묘한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민주당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독자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대표의 목표는 오는 2026년 제9회 지방선거로 맞춰질 예정이다. 지방 조직을 구축하거나 친문(친문재인)계를 규합해 세력 확장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에서 비례 의원 당선자만 낸 조 대표 입장에서는 다음 총선 전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정치적 기회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은 원내 교섭단체(현역 의원 20명)가 아니어서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 1인 파견 등의 권한이 없다"라며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다. 덩치가 큰 민주당이 아직까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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