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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중국엔 북핵·일본엔 라인 '민감'현안 꺼내…공급망 협력 채널 구축 성과

등록 2024.05.26 21:05:00수정 2024.05.26 21: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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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서 한중회담,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FTA2단계 협상 재개

기시다와 한일 수소·자원협력대화 신설 합의

리창에 "평화의 보루 역할" 당부…존재감 부각

기시다엔 "라인사태 관리 필요" 재발방지 촉구

야권 공세 속 한중관계 풀고 한일 협력 확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왼쪽),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왼쪽),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중국·일본과 정상급회담을 갖고 고위급 경제·외교협의체 신설 등 전략적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내는 동시에 예민한 현안까지 거론하며 외교력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의 회담에서 양국간 경제 안보, 신산업 등 경제 협력 위주로 논의했다. 회담에서 공급망 협력 등을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신설하거나 그동안 가동되지 않았던 대화체의 재개에 합의함으로써 글로벌 위기에 공동 대응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북러 군사협력에 있어서의 역할론을, 일본에는 라인야후 사태의 재발을 당부하는 등 예민한 현안도 거론, 빅 외교 이벤트에 쏠려있는 관심도 충족시켰다.

총선 패배로 야권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외교 분야에서 리더십을 부각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도출될 3국 공동선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총선 전후로 돌아섰던 민심도 긍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을 수 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 5분간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리 총리의 첫 방한을 환영하면서 "양국이 상호 존중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자"며 "양자 관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복합 위기 속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리 총리는 "한국과는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며 상호 신뢰를 높여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 후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리 총리에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평화의 보루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촉구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이에 리 총리가 어떤 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는 않았다.

27일 진행되는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 지역 정세 관련 현안에 대해선 더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외교 안보 측면에서 고위급 외교안보대화 신설에, 경제 분야에서 한중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재개와 '수출통제대화체'를 출범에 합의했다.

이로써 외교 안보문제에 있어 한중 양국이 한반도와 인태지역 등 지역 정세 문제에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채널을 구축하게 됐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통상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방'에서 진행된 이번 한중 회담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한중관계 경색 우려를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에 이어 기시다 일본 총리와 50여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의제에 없던 라인야후 사태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국내 기업인 네이버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우리 정부는 이 현안을 한일 외교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양국 간에 불필요한 현안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실상 라인야후 사태의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총무성의 행정 지도는 한국 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의 일본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원칙 하에 이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무성 행정지도는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보라는 요구사항으로, 양 정부간 잘 소통해왔고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일수소협력대화와 자원협력대화 신설에 합의했다.

두 대화체 모두 6월 중순 출범 예정으로, 수소 공급망을 포함한 공급망 위기에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체다.

아울러 양국관계발전을 위해 유학, 인턴십, 취업 등 청년층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에 일본이 2억엔을 모금한데 이어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도 기금을 확충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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