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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무료배달 공세에 배달앱 시장 지각변동… 1위 배민도 '위기감 고조'

등록 2024.05.28 11: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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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 작년부터 10% 할인·무료배달 등 경쟁 심화

쿠팡이츠, 와우멤버십 인상으로 추가 실탄 확보 가능

배민클럽, '배민클럽' 도입 통해 자금 확보·혜택 강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4월 서울시내 배달대행 업체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대기하고 있다. 배달플랫폼 업계가 무료배달 정책을 펼치면서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이른바 빅3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쿠팡이츠가 이커머스 몰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에 한해 배달 서비스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서자, 배달의민족도 '알뜰배달' 주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배달 정책을 실시했다. 2024.04.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4월 서울시내 배달대행 업체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대기하고 있다. 배달플랫폼 업계가 무료배달 정책을 펼치면서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이른바 빅3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쿠팡이츠가 이커머스 몰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에 한해 배달 서비스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서자, 배달의민족도 '알뜰배달' 주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배달 정책을 실시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공세가 이어지면서 배달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료배달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전격 밝히자 업계 1위 배민도 위기감이 크게 높아졌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무료배달을 선보인 쿠팡이츠는 지난 26일 기존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지방 주요 지역에만 제공해 오던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행 2개월 만에 지역 제한 없이 전국으로 확대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무료배달이 적용되는 주문은 업주에게 주문 건당 9%대의 중개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이는 배민배달 서비스 대비 3%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쿠팡이츠는 8월부터 와우 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인상하고 무료·할인 마케팅에 쓸 수 있는 실탄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무료배달 선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쿠팡이츠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684만명으로 전년(327만명) 대비 약 1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배민은 올해 4월 2174만명으로 0.5% 감소했고, 요기요는 25.7% 감소한 550만명을 기록했다.

쿠팡이츠와 배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할인, 무료 배달 등 경쟁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양사가 올해 들어 투입한 비용만 3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으로 소비자는 배달비 부담 없이 배달앱 이용을 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달앱 간 경쟁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이 멤버십 요금을 내는 회원에게만 적용하고 있고, 높은 중개 이용료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배민은 현재까지 유료 멤버십이 없고 중개이용료가 국내 최저인 상황에서 '쩐의 전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민클럽 티저광고 이미지(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배민클럽 티저광고 이미지(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배민은 자체 멤버십 '배민클럽'을 도입해 쿠팡이츠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배민은 "28일부터 배민클럽의 공식 체험 기간을 운영하며 고객 반응을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멤버십 가격·구독상품 구성·유료화 일정 등에 대해선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배민 내부에서 현재 경쟁상황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위기감이 있는 상태라는 것이 배달업계 전언이다.

배민 내부에선 멤버십을 통해 쿠팡의 현금 공세에 대응할 자금을 확보하는 반면 퀵커머스 등 강점을 가진 커머스 상품을 결합해 고객 혜택을 늘리기 위한 묘안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민은 업계에서 6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쿠팡이츠와 3위 요기요가 마케팅을 강화하며 추격하자 긴장하는 모양새"라며 "이에 '배민클럽' 등 구독멤버십 출시를 통해 추가 투자금을 확보하고 업계 영향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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