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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한일중 정상회의 비난 북 담화, 이간 시도"

등록 2024.05.28 11:25:58수정 2024.05.28 13: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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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한일중 합의 정신 희석 시도"

"중 참석 정상회담 비난 이례적…불만 표출"

'한일중 3자 수뇌회담' 표현…중 후순위에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반발하는 입장을 낸 데 대해 "한중, 한일 간 이간을 시도한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외교부 격인 외무성 대변인이 전날 발표한 담화와 관련해 "외무성 담화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대상으로 집중 비난하고 있고, (공동선언) 합의 문구가 남한의 입장만 반영된 문구임을 부각하면서 한일중 합의 정신을 희석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참석한 정상회담에 대해서 북한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이례적"이라며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 발표 두 시간여 만에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누구든지 우리에게 비핵화를 설교"한다면 "가장 엄중한 주권침해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에 준비해두고 공동선언을 살펴본 뒤 발 빠르게 입장을 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회담 이틀 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가, 지난해 8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때는 나흘 만에 조선중앙통신 논평이 나왔다.

공동선언은 세 정상이 "역내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각각 재강조했다"고 명시했다. 비핵화 관련 문구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각자 주안점을 둔 문제를 강조하는 데 그쳤는데도, 북한으로선 중국이 한일과 핵 문제를 거론한 것 자체가 불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와 맞물려 북중이 밀착하는 상황을 반겨왔다. 그런데 중국이 한일과 공동선언에 참여하며 거리를 좁히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국자는 담화에 등장한 '한일중 3자 수뇌(정상)회담'라는 표현에도 주목했다.

과거 북한이 '중국, 일본, 남조선 수뇌회담'이라고 쓴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 중국을 가장 나중에 놓은 건 북한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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