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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 정찰위성 실패, 엔진 연소 문제…재발사까지 수개월"

등록 2024.05.28 13:15:57수정 2024.05.28 15: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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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27일 밤 동창리 일대서 정찰위성 1발 포착

발사 2분 후 공중폭발…북한, 발사 실패 인정

잔해물 수거 어려울 듯…"동창리 근처 떨어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전개했지만 실패했다.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28일 공개한 서북도서 지역의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영상 캡쳐 모습. 2024.05.28. photo@newsis.com (사진=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전개했지만 실패했다.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28일 공개한 서북도서 지역의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영상 캡쳐 모습. 2024.05.28.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 당국은 지난 2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원인을 엔진 연소 계통 문제라고 추정했다. 또한 북한이 정찰위성을 재발사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서 기자단과 만나 '북한 정찰위성 실패 원인'을 묻는 질문에 "초기에 폭발해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1단체가 폭발했기 때문에 엔진 연소 계통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정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27일 밤 10시44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방향으로 발사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
영상제공: 합동참모본부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제공: 합동참모본부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발사체는 발사 2분 뒤 북한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합참은 "밤 10시46분경 북한측 해상에서 공중폭발 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 세부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발빠르게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새벽 '군사정찰위성발사시 사고발생'이라는 기사를 통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이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은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을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신뢰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북한이 이번 발사에 신형 엔진을 적용했는지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합참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이 나와야만 북한이 얘기한대로 실제로 엔진을 교체해서 발사한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그들의 변명인지에 대해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발사 실패 이후 추가 발사계획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발사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합참 관계자는 "재발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지난 경험에 비춰볼 때 대륙간탄도미일(ICBM) 등을 발사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세번의 시도 끝에 정찰위성 발사를 성공했을 때 다음날 바로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러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도발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북한은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오후 10시46분쯤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을 탐지해 실패 사실을 알렸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은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오후 10시46분쯤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을 탐지해 실패 사실을 알렸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북한이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성공하며, 올해 안으로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발사때는 차후계획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그런것도 없었다"며 "이런 상황들이 (북한 정찰위성 발사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사 실패 후 관심을 끌고 있는 잔해물 수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 폭발한 탓에 파편이 전부 NLL(남방한계선) 이북인 동창리 일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로 잔해물이 떠내려올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많지도 않다고 본다"며 "현재 경비작전을 실시하고 있으면 잔해물이 있으면 바로 수거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이를 위한 별도작전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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