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거장 에이나우디 "앨범 만드는 건 책과 같아…삶의 순간 아이디어로 챕터 완성"

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 발매

8년 만의 내한 공연…4월 2일

"예술의 아름다움은 ''연약함"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사진=크레디아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앨범을 만드는 건 책과 같다고 생각해요. 책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찾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13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70)는 17번째 정규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The Summer Portraits)' 발매 및 8년 만의 내한 공연 기념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번 앨범의 경우 여름에 대한 기억이고 파도를 주제로 한 앨범도 있었다"며 "각 앨범은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책"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나우디는 "책 안에 들어가는 음악은 챕터와 비슷하다"며 "삶의 순간순간 제게 찾아온 아이디어들이 음악으로 완성되는 것 같다"고 영감을 얻는 비결을 소개했다.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에이나우디는 전 세계 음원 사이트에서 390억회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세계 최다 스트리밍된 클래식 음악가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 역시 애플 뮤직 클래식 차트에 1위에 올랐다.

에이나우디는 이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계속해서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며 "음악으로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고 나아가려 한다. 사랑에 대한 에너지를 음악 작업으로 표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음악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그는 "5년 전, 10년 전 성공했던 음악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창조의 힘은 새로운 영토를 탐색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능에 충실해 이를 따라가려 한다"며 "아이디어를 분석해 발전시켜서 새로운 영토를 계속 찾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사진=ⓒ Mary McCartney, 크레디아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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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이번 앨범은 어렸을 적 가족과 떠났던 휴가를 떠올렸다는 에이나우디는 "10~12살 때 여름 방학 동안 이탈리아에 있는 어촌마을에서 3개월 정도 시간을 보내곤 했다"며 "딱히 할 일이 없고 자유를 만끽하는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최고의 추억이었고 방학이 아닌 천국이었다"며 "소년에게 세계를 발견하는 시간,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탐험해 본 시간이 이번 앨범의 테마"라고 했다.

예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예술의 아름다움은 ''연약함'이라고 규정했다.

에이나우디는 "예술은 누군가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힘을 가진다"며 "예술품을 보면 자연스럽게 무장해제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큰 힘을 갖고 있지만 예술로 세계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며 "더 나은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앞둔 에이나우디는 끝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관객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시아에 갈 때마다 새로운 영감과 제가 사는 세계와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내한 공연 포스터(사진=크레디아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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