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 살만 뺀다?…"80%, 당뇨약도 중단"
등록 2026.09.06 01:01:00수정 2026.09.06 03:40:24
116명 추적, 수술 1년 후 체중 26.8% 감소
당뇨 환자 80.7% "약물 중단, 삶의 질 향상"
![[서울=뉴시스] 비만.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14/NISI20260814_0002212736_web.jpg?rnd=20260814111648)
[서울=뉴시스] 비만. (사진=유토이미지)
국내 연구진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추적한 결과 수술 1년 후 체중이 평균 26.8% 감소하고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약물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성일(소화기외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교수팀은 국내 9개 의료기관과 함께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과 대사질환, 안전성, 삶의 질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비만 수술'(Obesity Surgery)에 게재했다.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에서 장기적인 체중 감량과 비만 관련 대사질환 개선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다만 인종과 지역에 따라 비만 기준과 환자 특성이 달라 한국인 맞춤형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 9개 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상자는 국내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적용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35㎏/㎡이상 ▲BMI 30㎏/㎡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제2형 당뇨병·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와 ▲BMI 27.5㎏/㎡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20~65세 환자다. 전체 환자의 평균 연령은 37.0세, 평균 BMI는 41.9㎏/㎡였으며 여성이 71.6%였다.
수술은 비만대사수술 전문의가 복가경으로 시행했으며 위우회술 37명, 위소매절제술 79명이었다.
연구팀이 수술 후 최대 2년간 관찰한 결과 체중감량 효과가 뚜렷했다. 전체 체중감소율은 수술 1년 후 26.8%, 1년 6개월 후 27.5%였으며,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환자에서는 2년 후에도 24.7%의 감소율을 보였다.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 간 체중 감소 효과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비만 동반 대사질환도 역시 크게 개선됐다. 수술 1년 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80.7%가 당뇨병 약물을 중단했으며, 고혈압 환자는 50.0%, 고지혈증 환자는 49.0%가 관련 약물을 중단했다.
당뇨병 완전관해율은 수술 12주 후 56%, 24주와 48주 후 각각 69%였으며 이후에도 70%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수술 방법을 무작위 배정하지 않아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 간 당뇨병 개선 효과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비만대사수술 후 삶의 질은 수술 1개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추적 기간 내내 이어졌다. 특히 비만에 특화된 평가에서 신체기능과 사회적 어려움, 자존감 영역의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수술 1년 후 전체 체중의 20% 이상을 뺀 환자는 20% 미만 감량한 환자보다 자존감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 기간 중 사망자는 없었다. 수술 후 30일 이내 조기 합병증은 1명(0.9%), 후기 합병증은 11명(9.5%)에 그쳤다. 수술이나 시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클라비엔-딘도 분류'(Clavien-Dindo·외과 수술 후 합병증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분류법) 3등급 이상의 중증 합병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성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고도비만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이 체중 감소뿐 아니라 대사질환과 삶의 질이 함께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술 후에도 영양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여러 전문기관에서 환자를 전향적으로 추적해 체중과 대사질환, 안전성, 삶의 질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 대상이 116명으로 비교적 적고 장기 추적 과정에서 탈락자가 있었던 만큼,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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