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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뻥 뚫렸는데 차는 왜 막힐까…'유령 정체'의 비밀[짤막영상]

등록 2026.10.24 12:05:00수정 2026.10.24 12:13:36

앞차 작은 감속도 뒤차로 전달되면서 정체 유발

안전거리 유지하고 불필요한 차로 변경 줄여야

[서울=뉴시스] 주다영 인턴기자=원형 트랙을 달리는 차량들의 속도 변화가 뒤차로 전달되면서 '유령 정체'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스기야마 연구진의 실험. (영상=한국도로공사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다영 인턴기자=원형 트랙을 달리는 차량들의 속도 변화가 뒤차로 전달되면서 '유령 정체'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스기야마 연구진의 실험. (영상=한국도로공사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주다영 인턴기자 = 사고나 공사 등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현상을 '유령 정체'라고 한다. 교통량이 많은 상황에서 앞차의 작은 감속이 뒤차로 연쇄적으로 전달되면서 차량 행렬이 멈춰 서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길이 뻥 뚫렸는데 앞차가 없다? 범인은 바로 이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유령 정체의 발생 원리와 예방법을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유령 정체는 차로가 줄어드는 병목 구간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정체 구간을 지나면 사고 차량이나 공사 현장 등 눈에 띄는 원인 없이 도로가 다시 뚫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현상은 운전자가 앞차의 속도 변화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차와 관련이 있다. 앞차가 감속하면 뒤차 운전자는 이를 인지한 뒤 브레이크를 밟고, 다시 속도를 높일 때도 앞차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같은 반응 지연이 누적되면 뒤쪽 차량일수록 속도를 더 크게 줄이거나 멈춰 서게 된다.

차량은 앞으로 움직이지만 감속과 정차의 영향은 뒤차로 전달돼 정체 구간이 차량 진행 방향과 반대로 이동한다. 뒤따르던 운전자가 해당 구간을 지날 때는 처음 감속한 차량이 이미 이동한 뒤여서 정체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

교통량이 적고 차량 간격이 충분하면 작은 감속의 영향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명절처럼 차량이 몰리고 차간 거리가 좁아지면 감속의 영향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정체가 길어질 수 있다.

잦은 차로 변경과 무리한 끼어들기도 정체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른 차량이 끼어들어 차간 거리가 좁아지면 뒤차가 브레이크를 밟고, 감속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르막이나 터널 입구에서 운전자가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줄이는 경우도 교통 흐름에 영향을 준다.

차로가 줄거나 다른 도로와 합쳐지는 병목 구간에서는 도로가 처리할 수 있는 교통량보다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발생한다. 여기에 무리한 합류와 급격한 감속 등이 겹치면 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

도로공사는 유령 정체를 줄이려면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면서 불필요한 차로 변경과 급격한 가감속을 자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나들목(IC)과 분기점 진출부에서는 미리 차로를 변경해 대기 행렬 뒤에서 차례로 진출해야 한다. 진입부에서는 본선 차량에 양보하며 순서대로 합류하고, 터널 진입 전에도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영상은 유령 정체를 보여주는 사례로 2008년 일본 연구진의 실험도 소개했다. 둘레 230m의 원형 트랙에서 차량 22대가 시속 30㎞로 일정하게 달리도록 했지만, 작은 속도 변화가 뒤차로 전달되면서 일부 차량이 멈춰 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체 구간은 차량 진행 방향과 반대로 이동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차로 운영을 최적화하고 노면 색깔 유도선을 개선하는 등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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