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될성부른떡잎? 고1때 '색계'봤다, 세번씩…

김고은은 음모까지 드러낸 농도 짙은 러브신 덕 또는 탓으로 멜로 '색, 계'(감독 리안)에서 량차오웨이(50·梁朝偉)와 헤어누드를 불사하는 격정적인 정사신을 벌인 헤로인 탕웨이(33·湯唯)에 비견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탕웨이와 '색계'에 대한 김고은의 남다른 애정이다. 김고은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색계'를 세 번이나 봤다"고 털어놓았다.
2007년 국내 상영된 '색계'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당시 만 16세 김고은으로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봐서는 안 되는 작품이었다.
김고은은 "어느날 영화과 선생님이 '색계'라는 영화가 있는데 너무 너무 훌륭한 작품이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격찬을 하셨어요"라면서 "사실 그때만 해도 정사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고, 그런 장면을 본 적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궁금증이 발동했죠"라고 돌아봤다.
그래서 김고은은 '색계'를 보고 싶어하던 친구들과 함께 극장으로 갔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입장을 거부당했지만 김고은만 친구 한 사람과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때 애들은 대학생처럼 치장을 하고 왔는데 오히려 발각됐어요. 저는 그냥 뒷머리를 조금 묶고, 안경 딱 쓰고 가서 '색계' 두 장 주세요'라고 말하고 표 받아서 친구와 당당히 들어갔죠. 일부러 치장하면 더 티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답니다. 호호호."
들어가기는 했지만 여고 1년생인 김고은으로서는 '색계'에서 3차례나 등장한 수위 높은 정사신을 눈 뜨고 지켜볼 수는 없었다. "처음 봤을 때는 거의 못 봤어요. 너무 놀라서 눈만 가리고 있었죠. 몸둘 바를 몰랐고, 안절부절 못했죠."

그리고 얼마 뒤 세 번째로 보게 된다. 이때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색계'를 이해하게 됐다. "제가 중국에서 오래 살아서인지 이 때는 대사의 억양 같은 것까지 더 와닿는 것이에요. 량차오웨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탕웨이는 처음 봤는데 너무 좋았죠. 탕웨이 때문에 한동안 '색계' 생각에 계속 빠져 있었어요. '저 배우는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할까', '새 작품은 언제 나오지' 등 많은 생각을 했어요. 뿐만 아니라 영화의 흐름과 정사신의 감정들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김고은은 "사실 우리 영화의 어떤 부분 때문에 '색계'와 자꾸 비교되고 있는데 배우로서 영화에서 그런 아주 지엽적인 것들로 주목 받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죠"라면서도 "탕웨이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고, '색계'는 제게 특별한 작품이라 기분까지 나쁘지는 않답니다"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70세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그 제자 '서지우'(김무열), 17세 소녀 '은교'(김고은)의 위험한 삼각사랑을 담은 은교'는 25일 개봉해 26일까지16만 관객을 모았다. 27일 누적관객 3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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