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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영화와 웹툰, 우리는 찰떡궁합…함께 잘살자

등록 2013.01.06 06:21:00수정 2016.12.28 06: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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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강풀 원작 웹툰이 영화화 되면,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깨졌다.  '아파트'(2006) '바보'(2008) '순정만화'(2008) 등의 흥행성적 부진에 시달린 만화가 강풀(39)이 '이웃사람'과 '26년'만으로 관객 500만명을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9일 개봉한 '26년'(감독 조근현)은 4일까지 294만4285만 명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다. 26개관에서 50회 남짓 상영으로, 막을 내리는 단계이지만 강풀 웹툰 원작 중 가장 좋은 흥행성적이다. 8월22일 개봉한 '이웃사람'(감독 김휘)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243만4149명이 봤다.  웹툰과 스크린의 시너지 효과는 올해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gogogirl@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강풀 원작 웹툰이 영화화 되면,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깨졌다.

 '아파트'(2006) '바보'(2008) '순정만화'(2008) 등의 흥행성적 부진에 시달린 만화가 강풀(39)이 '이웃사람'과 '26년'만으로 관객 500만명을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9일 개봉한 '26년'(감독 조근현)은 4일까지 294만4285만 명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다. 26개관에서 50회 남짓 상영으로, 막을 내리는 단계이지만 강풀 웹툰 원작 중 가장 좋은 흥행성적이다. 8월22일 개봉한 '이웃사람'(감독 김휘)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243만4149명이 봤다.

 웹툰과 스크린의 시너지 효과는 올해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우선 10, 20대가 지지하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가 관심대상이다. 2010년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돼 누적 조회수 4000만 이상을 기록했다. 북의 최고 비밀특수부대 엘리트 요원 '원류환'이 달동네 바보 백수로 위장해 임무를 수행하는 코믹 액션물이다. 6월 개봉을 목표로 김수현(25) 박기웅(28) 이현우(20) 손현주(48) 등이 촬영 중이다.

 4개월에 걸친 촬영을 지난해 11월28일 크랭크업 한 '전설의 주먹'(2010)도 주목할 만하다. 웹툰 '이끼'를 영화화, 340만명을 부른 강우석(53) 감독의 두 번째 웹툰 영화화다. 황정민(43) 유준상(44) 이요원(33) 윤제문(43) 유해진(43)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합이다.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한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액션 TV쇼에서 다시 만나 당시 미처 끝내지 못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고영훈 원작 '트레이스'(감독 한재림), 주호민 원작 '신과 함께'(감독 김태용), 하일권 원작 '목욕의 신'(감독 이정섭)도 영화로 제작 중이다.

 이처럼 영화가 웹툰을 선호하는 데는 '익숙함'이 있다. 젊은층에서 사랑받는 장르기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다른 원작보다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무에서 유를 만든다면, 웹툰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출발부터 다소 앞설 수 있다. 원작에 대한 팬들의 흥미도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다.

 '전설의 주먹'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출판만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웹툰 시장이 활발해졌다. 미디어 변화에 따라 웹툰의 소재도 다양해지면서 영화화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만화를 영화로 바꾸는 데는 물론 위험도 따른다. 이미지를 영상화시키는 데서 드러나는 한계점과 대중에게 익숙한 웹툰을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로 바꿀 지에 대한 고민도 피할 수 없다. 이미 한 번 내용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커지게 마련이다. 제작자는 미리 드러난 결말과 캐릭터들을 어떻게 변형시키고 차별화할는 지에 대해 생각해야만 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원작 웹툰과는 다른 영화만의 느낌과 매력을 살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 웹툰과 영화는 엄연히 다른 콘텐츠 장르로 각각의 장단점이 판이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부분을 다 만족시킨다는 것은 모순적이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이미 웹툰 원작을 본 사람들이 영화화된 작품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털어놓았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우의 이미지와 웹툰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캐스팅도 중요하다. 또 영화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콘텐츠의 성격을 파악하고 웹툰에 맞게 구성된 이야기를 영화에 맞게 재구성하려면 감독과 캐스팅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영화가 웹툰으로 만들어지는 케이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가시'와 '늑대소년'이다.

 지난해 7월5일 개봉한 '연가시'(감독 박정우)는 개봉 4주 전 웹툰을 먼저 포털사이트에 공개했다.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조회수 급상승은 물론, 이틀 연속 실시간 급상승검색어 1위에 포스팅됐다. 영화 개봉 후 웹툰도 더 큰 호응을 얻었다. 500만 관객 달성 무렵 번외편 웹툰이 제작되기도 했다.

 '늑대소년'(감독 조성희)도 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웹툰을 열었다. '늑대소년' 철수(송중기)와 '순이'(박보영) 사랑의 감성라인을 재해석했다. 일러스트와 영화스틸, 배우들의 대사 등이 어우러진 영상웹툰 형식으로 완성시켰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연가시'의 경우 변종 기생충 연가시라는 독특한 소재의 사전인지도 및 호기심을 극대화하고 해당 소재를 공포의 대상으로 이미지 포지셔닝하기 위해 웹툰 마케팅을 펼쳤다. 웹툰의 주 타깃층은 10~20대 초 연령대여서 관람객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다. 또 온라인 광고비보다 저렴하고 관심도 높아 마케팅으로서 효율적이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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