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자살미수’…농약 마신 뒤 손목과 목 자해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 호텔 객실에서 방화 등의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황당 자살기도사건’이 최근 수개월간 2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1일 강원랜드호텔의 한 객실에서 고객의 방화로 불에 탄 침대시트 모습. 2013.10.18. (사진=정선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 8일 오전 5시11분께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 호텔 8층의 한 객실에서 투숙객 A(45)씨가 음독자살을 기도했다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호텔 안내데스크에 자살기도 사실을 알렸다.
연락을 받고 비상 출동한 정선소방서 고한119센터 구급요원은 호텔 객실에서 신음하던 A씨를 즉시 인근병원에 옮겼으나 병원측이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종합병원인 태백산재병원으로 후송했다.
당시 A씨는 농약을 마신 상태에서 손목에도 흉기로 자해한 상처가 있었고 목 부위에도 끈으로 조인 영향 때문에 찰과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다고 구급대원은 전했다.
그러나 태백산재병원에 옮겨진 A씨는 고통을 호소하다 곧장 원주기독병원으로 후송됐고 복통을 호소하던 A씨를 수술했으나 극약 복용 때문에 위에 구멍(천공)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병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호텔 투숙객 A씨는 지난 7일 오후 카지노 게임을 마친 뒤 이날 아침 호텔 객실에 투숙했다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보다 4개월 앞서 지난 6월11일 오후 5시5분께 강원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호텔 객실에서 투숙객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 시트 등 침구류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87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객실에 불을 지른 B(42)씨는 연기로 질식사할 것으로 계산하고 침대 시트에 불을 붙였으나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면서 불이 꺼지고 보안요원이 긴급 출동하는 바람에 자살기도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결찰조사결과 B씨는 서울 강남에서 거액의 빚을 얻어 학원을 운영했으나 적자가 누적되자 수천만을 들고 카지노를 찾아 대박을 노렸다.
불과 하룻만에 대박 대신 쪽박을 차게 되자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방화를 한 투숙객 B씨는 호텔객실에 불을 지른 혐의(현조건조물 방화)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한 뒤 12일 오후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지를 비관해 한 사람은 극약을 마신 뒤 손목을 긋고 다시 목을 매다가 복통을 참지 못하고 신고하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간 것”이라며 “한 사람은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는 사실을 모르고 불을 질렀다가 방화전과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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