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적' 오스터 마이어 감독 "한국에서도 배우와 관객 열띤 토론 기대"

【서울=뉴시스】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 예술감독((c)Paolo Pellegin)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 토마스 오스터마이어(48) 예술감독이 '민중의 적'을 들고 온다. 헨리크 입센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오는 26일 LG아트센터에서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오스터 마이어는 '전통을 뒤흔드는 파격의 연출가'로 통한다. 17년째 몸담고 있는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에서 고전과 현대극을 오가며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중산층의 위기를 담은 논란과 화제의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민중의 적'은 그의 연극 세계를 명징하게 드러낸다.
1882년 노르웨이 걸출한 극장가 입센이 발표한 사회문제극 '민중의 적'은 오스터마이어를 만나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났다. 주인공들은 원작보다 훨씬 젊은 30대 베를린의 힙스터로 설정됐다. 대중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청년 세대가 힙스터다.
오스터 마이어는 "'민중의 적'이 세계 여러 곳으로부터 초청을 받는 것은 단지 독일 젊은이들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세계 젊은이들이 가지는 공통점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짚었다.
'민중의 적'은 2012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했다. 런던 바비칸센터, 미국 브룩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BAM)을 비롯해 독일, 캐나다,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에서 호평 받았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등을 투어하며 관객과 배우들 사이에 열정적인 토론이 펼쳐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객들은 배우들이 마치 진짜 정치인들인 것처럼 공격하기도 했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화가 난 관객들이 배우와 30분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스터마이어는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이런 연극적 경험을 통해 현실 속에서 '노(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와 일상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희망사항(wishful thinking)을 담은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민중의 적'((c)ArnoDeclair)
연극 평론가인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입센의 진지한 사회극을 예술적이며 동시에 대중적인 현대적 코드로 재구성, 가치 부재의 동시대를 통쾌하게 희롱한다"며 "근자의 유럽 최고의 연극"이라고 평했다.
오스터 마이어는 2005년 LG아트센터에서 펼친 첫 내한작'인형의 집-노라'에서 주인공 노라가 남편을 총으로 쏴 죽이는 파격적인 결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남산예술센터에서 '햄릿'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특한 무대도 벌써부터 화제다. 세트를 과감히 걷어내고 검정색 거대한 칠판을 벽으로 사용한다. 그 위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의 가구며 풍경이 매일 매일 화가의 그림으로 연출된다.
공연 내내 글램록의 선구자로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데이비드 보위의 '체인지스(Changes)' 등의 곡을 라이브로 연주된다. 러닝타임은 2시간30분으로 인터미션이 없다. 28일까지. 4~8만원. LG아트센터. 02-2005-0114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