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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소공점 성공 비결은?… 백화점·호텔과의 '시너지'

등록 2016.05.25 11:50:56수정 2016.12.28 17: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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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용//롯데면세점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소위 잘 나가는 면세 사업자들은 호텔, 백화점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 사업자 중 매출 1위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2조22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2.75% 성장한 수치다.

 2위 매출을 기록한 신라면세점 장충동 본점 매출이 1조3206억원(+14.63%)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2위 면세점과의 매출이 1조원에 달하는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매출 격차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일종의 '시너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면세점과 백화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여기에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지리적 위치도 '명동' 상권과 가깝다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명동에 위치한 호텔이 많다는 점도 중국인 관광객 집객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출 2위를 기록한 신라면세점의 경우 신라호텔과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케이스다. 중국인 관광객을 모객할 당시 신라호텔에 투숙하도록 하는 한편 장충동 일대를 관광명소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위를 기록한 롯데 월드타워점의 매출이 6112억원(26.79% 증가)을 기록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으로 찾을 수 있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공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잠실이라는 지리적 불리함 속에서도 지난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잠실역 주변에 롯데월드와 롯데호텔, 백화점, 마트 등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잠실이라는 공간을 방문했을 때 쇼핑과 문화공연, 레저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고 이에 힘입어 매출도 급 상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근거로 신규 면세점의 성공 여부를 점쳐볼 때 가장 매출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신규 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꼽을 수 있다.

///첨부용//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백화점 안에 입점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매장 유치를 못했지만 백화점 안에는 명품 매장이 입점해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에서 명품을 사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 한 3대 명품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신규 면세점이기도 하다.

 또 명동 근처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신세계면세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통상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3~4시간의 쇼핑을 즐긴다고 가정할 때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뒤 신세계면세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세계 그룹은 백화점 맞은편 메사빌딩 옆에 대규모 호텔을 짓고 있는 상태다. 호텔은 향후 신세계 조선호텔 측에서 영업을 도맡아 할 예정이다.

 이외에 남대문 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가능성도 높다. 기존 면세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강점을 다 흡수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현재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낮을 수 있는 신규 면세사업자로 두타면세점과 갤러리아63을 꼽고 있다.  

 두타면세점의 경우 동대문에 위치하며 주변에 동대문 상권, 패션몰이 밀집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두타면세점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마련되지 않았다.

 갤러리아 63의 경우도 비슷하다. 주변 상권 자체가 쇼핑과는 동떨어져 있다. 백화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인근 영등포로 나가야 한다. 호텔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나 여의도 역까지 가야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규 오픈한 면세점 중 HDC 신라면세점은 용산아이파크 백화점 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일정부분 기본 매출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여의도와 동대문 쪽은 기존 업체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에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자체의 매출이 오르기 위해서는 주변 상권 또는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신규 면세점들은 숙박시설 등에서 약점이 있다"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 여부에 따라  매출 목표 달성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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